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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씨X” 한식 홍보하며 욕설?…도 넘은 식당에 “오히려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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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서 문 연 한식당, 욕설로 홍보하고 광고까지

    서경덕 “이런 방식으로 홍보하는 건 잘못된 일” 지적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이탈리아에서 한식을 파는 한 식당이 한국어 욕설을 활용해 홍보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탈리아에 문을 연 한식당의 홍보 영상.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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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제보해 이를 확인했다”고 해당 내용을 밝혔다.

    이 식당은 시칠리아주의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에 위치한 곳으로, 한국식 치킨, 떡볶이 등 한식과 다양한 아시안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서 교수는 “확인해 보니 최근 이 식당 SNS에 ‘씨X’ 등 한국어 욕설로 제작한 영상을 게재해 광고까지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한식이 요즘 세계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한식을 홍보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 한국어 문장도 어법에 전혀 맞지 않고, 특히 ‘씨X’ 등 한국어 욕설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외국인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현지인들이 한식당을 우후죽순으로 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식이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한국어 속어 및 욕설이 한식 홍보에 이용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에는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 문을 연 한식당이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일본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식당은 ‘Bite me Korea’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주요 메뉴로는 한국식 핫도그를 제공하지만 욱일기 문양 등 일본 스타일로 꾸며진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교민들은 이러한 한식당이 루마니아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서 교수도 “지역문화의 상업적 활용을 막을 수 없다”면서도 “한국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해당 식당은 지속적인 항의를 받은 끝에 인테리어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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