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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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이 지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국민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친윤(親윤석열) 인사들마저 공개적으로 계엄 사과를 요구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계엄을 옹호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먼저 친윤 핵심으로 꼽혔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더 이상 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계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계엄 1주년을 맞은 지난 2일 온전한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당의 얼굴인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의 입법독주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사죄하지 않아서다. 그러다 친윤계까지 나서 계엄 사과를 주장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부 압박을 비판하면서도 “아무리 상식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20대 대선 당시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으로 민주당에 더 가까웠던 윤 전 대통령을 중도확장을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영입했었다는 점을 짚으며 “그때 그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 번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며 “몇 달 간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된다. 지방선거를 이겨 대한민국을 살려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이날 회의에는 장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마찬가지로 친윤 핵심으로 통했던 권영세 의원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이 사후적으로 헌법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음을 알게 된 만큼, 국민께 깊은 우려를 안겨드린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계엄 사태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 여러 차례 대국민사과를 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다만) 당시 여당 의원으로서 계엄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였고 정부 측 설명을 먼저 듣고 정당성 여부를 판단한 뒤 대응을 결정하는 게 옳았다. 따라서 무턱대고 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계엄 사과 논쟁을 두고 범여권에서는 계엄을 옹호하는 장 대표부터 물리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 절연을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장 대표 등 지도부와 일부 몰지각한 세력은 여전히 막말을 쏟아낸다. 이렇게 큰 인식의 괴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5분의 용기 있는 의원들이 나서 장 대표를 탄핵하고 제1야당을 헌법에 맞게 정상화하는 것만이 정치를 정상화하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전날 장 대표 탄핵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계엄 사과에 나선 2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거론하며 “그나마 양식 있는 이들”이라면서 “신념을 행동으로 증명하라. 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장 대표를 탄핵해 끌어내리라. 정 안되면 새로운 보수신당을 만들라”고 제언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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