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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수능 만점' 광남고 왕정건 학생 "하고 싶을때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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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받으면 과목 바꿔 공부"
    특목고 대신 일반고서 주도적 학습
    "아픈 사람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만점자 서장협 졸업생이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만점자 왕정건 학생 관련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05.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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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 "시간을 정해두고 공부하진 않았어요. 하고 싶을 때 했죠. 수업 시간에 잠만 자지 않아도 점수를 올릴 수 있어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광남고등학교 왕정건 학생은 5일 수능 성적표를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왕정건 군의 수능 만점은 일반고 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인 학습 태도와 명확한 진로 의식,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학교의 노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왕 군은 국어, 수학, 탐구(화학Ⅱ, 지구과학Ⅰ)에서 만점을 기록했으며,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았다. 특히 올해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난이도가 높았다. 왕 군은 "영어 난이도로 인해 수능 만점을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생소한 용어가 나온 지문이 있었고, 답 2개가 모두 맞는 것 같아서 찍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으로 기록됐다.

    ■공부는 컨디션


    왕정건 군은 중학교 시절부터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으나, 자율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 대신 집에서 가까운 일반고인 광남고를 선택했다. 그는 "공부는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며, 통학 거리가 길면 학업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학습 방법은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왕 군은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공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화학 문제 풀이 대신 다른 과목을 공부하거나 프랑스어, 아랍어 등 외국어 학습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또한 그는 "학교 수업 시간에 자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픈 곳' 향한 의대 진학 꿈


    왕정건 군은 박노해 시인의 시집에서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라 아픈 곳'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아픈 사람이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한 곳이라 생각해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현재 서울대를 포함한 6개 의과대학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진로 목표는 국제 분쟁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것이다. 왕 군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국제 분쟁 관련 기사를 접하며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개발도상국 질병 퇴치에 힘쓴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존경하며, 향후 응급의료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왕 군은 이러한 목표를 위해 영어 외에도 중국어, 아랍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5개 외국어를 학습했다. 아랍어의 경우 주말을 이용해 서울 시내 거점학교에서 별도로 배웠으며, 수능 아랍어 과목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다.

    ■광남고 교육환경도 일조


    왕정건 군의 만점 달성에는 광남고등학교의 교육 환경도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일 광남고 교장은 "스터디 카페 형태의 자율학습실을 자정까지 운영하고 졸업생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여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학생 개개인의 스토리를 담은 학생부 작성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왕 군 역시 학교 내 의학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로 탐색에 매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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