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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발가락통증 유발하는 무지외반증… “최소침습 MICA수술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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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외반증은 처음에는 단순히 발 모양이 좋지 않다는 정도로 넘기기 쉽지만, 사실 뼈의 정렬이 서서히 틀어지며 통증과 보행장애를 유발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습관, 가족력, 평발 구조 등이 주요 원인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밀리면서 외측으로 휘고, 안쪽 관절이 돌출되면서 신발에 쓸려 염증과 통증이 반복된다.

    초기에는 큰 불편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변형은 자연적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변형 정도는 대략 1~4단계로 구분하는데, 각도가 커질수록 통증과 보행 변화가 심해지고 발바닥 굳은살, 발목 불안정, 무릎·허리 통증 등 전신의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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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단계라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발가락 교정기 착용, 형태가 편한 신발 선택, 실리콘 패드, 스트레칭 등으로 변형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뼈의 정렬이 눈에 띄게 틀어졌다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교정이 어렵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걷기 불편한 상태라면 결국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양성욱 원장은 “과거에는 4~5cm 이상 절개해 뼈를 직접 노출시키는 방식이 주로 사용돼 통증과 회복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최소침습 방식의 MICA(Minimally Invasive Chevron & Akin) 수술이 도입되면서 환자들의 걱정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MICA 수술은 2~3mm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휘어진 뼈를 교정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 범위가 작아 통증과 부종이 적고, 수술 후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 부담도 줄었고, 수술 시간이 짧아 다음날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절개술과 비교해 뼈 교정 정확도를 높인 방법들이 발전하면서 환자 만족도도 높아졌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방식은 아니며, 변형이 중기 이상으로 심한 경우에는 여전히 전통적 절개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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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바른세상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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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후에는 무리한 보행을 피하고 의료진이 안내한 신발과 보조기 착용을 통해 뼈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관리해야 한다. 회복 과정에서 통증 조절, 소염 관리, 족저 스트레칭 유지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발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편안한 기능성 신발이 좋고,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나 발가락 벌리기 운동도 변형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양성욱 원장은 “무지외반증의 많은 환자들이 발 모양 때문에 고민하거나 통증을 참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무지외반증은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변형이 심해지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시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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