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
한 교수 ‘무위와 침묵’ 가치 강조
강연하고 있는 한병철 교수. /고려대 |
아시아투데이 김홍찬 기자 = 고려대학교(고려대) 공과대학은 개교 120주년을 맞아 공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모색하는 '공과대학 특별 초청 학술 주간'을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했다.
이번 학술 주간은 고려대가 추진하는 '넥스트 인텔리전스(Next Intelligence)' 비전의 일환으로, 공학과 인문학 융합을 통해 창의성과 인간다움을 갖춘 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기술이 일상을 바꾸는 시대에 인간다움의 회복과 미래 교육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달 1일 학술 주간의 마지막 행사 특별 강연자로는 세계적 석학이자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고려대 금속공학과 졸업)가 초청됐다. 한 교수는 'AI 시대 인간의 조건과 인문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한 교수는 현대 기술문명을 '성과주의'와 '긍정성의 과잉'으로 규정하며 "효율과 속도의 논리가 인간의 감각과 사유, 휴식을 잠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위(無爲), 침묵, 관조의 회복을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과대학 재학 시절 철학으로 전향한 경험을 소개하며, "목적 중심의 삶을 넘어 인간 고유의 깊은 사유와 성찰, 즉 HI(Human Intelligence)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문화가 오히려 새로운 사유를 가로막고 있다"며 "침묵할 자유와 사유할 시간을 회복할 때 인간은 타자와 세계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연에 참석한 신호진 학생(고려대 통계학과 25)은 "목표와 과제로 가득한 시대에 '비움과 쉼', '사유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일깨워준 강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연 이후에는 이화여대 한충수 교수, 한림대 장태순 교수 등 각계 석학들이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 시대 대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인간 중심 가치 회복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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