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숙 기자>
로켓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이커머스 시장 최강자, 쿠팡이 역대급 정보 유출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실상 전 고객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가운데 침묵 중인 창업주, 김범석 쿠팡 의장을 향한 사과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쿠팡 정보 유출 계정은 3,370만 개.
우리 국민 4명 중 3명꼴로 피해를 입은 건데, 2차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회에선 관련 상임위마다 긴급 현안 질의를 열었는데요.
박대준 한국법인 대표이사가 출석해 사과와 보상의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쿠팡의 실질적 오너인 김 의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대체적입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최고 책임자의 명확한 입장을 공식 요구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 역시 한목소리로 김 의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쿠팡은 국내 소비자들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임에도 미 증시 상장사라는 이유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주식을 처분해 5천억원 가까운 현금을 손에 쥐며 일부를 자선기금에 기부했지만 대부분 미국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장은 그동안에도 근로자 과로와 안전 문제, 입점 수수료 논란 등 현안마다 침묵해,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은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전 국민적 사안으로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고발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실질적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김 의장의 입에 시선이 쏠립니다.
<문형민 기자>
삼성가에서 첫 장교를 배출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씨인데요.
장남의 선택을 격려한 이 회장의 모습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선 11주에 걸친 교육을 마친 지호씨가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에 나섰습니다.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함께 진해를 찾은 이 회장은, 거수경례를 받으며 '수고했다'고 격려했습니다.
이 회장은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내는 계급장 수여식도 직접 진행했는데요.
이날만은 재벌 총수가 아닌 '아버지'로서,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함정 통역 장교로 복무하게 되는 지호 씨는 복수 국적자였지만,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했는데요.
삼성가의 장교 배출 소식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 브랜드 자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최지숙 기자>
2개 은행으로 시작해 4대 금융지주로 올라선 하나금융그룹이 올해로 출범 20돌을 맞았습니다.
함영주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과 함께 한 2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하나 DNA'를 강조했습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22번째 후발 은행으로 시작했지만 하나의 DNA로 IMF, 리먼 사태 등 숱한 위기를 헤치고 건강하게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의 본질은 '행복'이라고 규정했는데요.
고객과 사회 공동체 모두의 꿈이 이뤄지도록 임직원들이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경영을 강조해 온 함 회장은 최근 소상공인과 시니어 자립을 돕는 ESG 스타트업에 22억원을 지원하기로 '통 큰' 결정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ESG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뒷받침하는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 펀드'의 누적 투자 금액은 90억원을 넘겼습니다.
고령화 시대, 치매 어르신을 비롯한 시니어 케어도 함 회장이 힘을 주는 부분입니다.
유언 대용 신탁 등의 활용률이 여전히 낮은 데다 법·제도상 허점들로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까진 갈 길이 멀지만, 자발적인 노력을 쌓아가며 '포용 금융' 그룹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문형민 기자>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GS그룹이 3인 부회장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오너가 3·4세인 GS에너지 허용수 사장과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고(故)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아들인데요.
지난해 승진한 홍순기 부회장까지, 3인 부회장 체제로 허태수 회장의 사업 경영을 뒷받침하게 됩니다.
글로벌 산업 위기 속에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취지라는 설명입니다.
허용수 부회장은 GS에너지에서 발전 사업과 자원 개발, 인수합병 등 전반적 분야의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또 허세홍 부회장은 정유·석유화학 밸류체인을 폭넓게 경험하며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입니다.
에너지 사업과 정유·석화 사업을 책임져온 오너 일가 3·4세가 전면에 나서면서, 에너지 대전환기 속의 경영 성과가 후계 구도를 가를 변수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재계에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훈훈한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7년째 기부에 나선 삼성은 올해 500억원을 쾌척했고, GS그룹과 HD현대는 각각 40억원과 30억원의 성금을 기부했습니다.
치킨부터 김치까지, 유통가에서도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향한 '나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기업들뿐만이 아닙니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사무소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33만원이 담긴 봉투를 놓고 가 감동을 전했습니다.
우화 작가 이솝은 '작은 선의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했는데요.
고금리·고물가, 집값 담합 등 어수선한 연말에도, 기업과 시민들의 선의는 우리 사회가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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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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