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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토양이 사라지면 미래도 없다"… 오늘은 세계 토양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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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량·탄소흡수·생태계의 뿌리인 토양, 퇴화 속도 급증… 한국도 관리체계 강화 필요성 커져

    파인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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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5일)은 전 세계가 토양의 가치를 되새기는 '세계 토양의 날(World Soil Day)'이다.

    토양은 식량의 95%를 책임지고 있으며, 지구 탄소의 약 3분의 1을 저장하는 생태계 기반 자원임에도 여전히 가장 과소평가된 환경 요소 중 하나다. UN식량농업기구(FAO)는 매년 12월 5일을 지정해 토양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올해는 '건강한 토양이 건강한 삶을 만든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토양 퇴화가 이미 기후위기·식량안보 문제와 직접 연결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산업 개발, 농경지 남용, 오염 물질 유입,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가 토양을 빠르게 약화시키고 있어서다. 국제 연구에서는 전 세계 농경지의 약 33%가 이미 중·고도 수준으로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양이 약해지면 생산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홍수 위험은 커지고 탄소 저장 기능 역시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농경지의 산성화·침식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도시화로 인한 불투수면 증가, 산업단지 주변 오염지 증가도 지속적인 관리 항목이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토양의 구조가 더 쉽게 무너지고, 미세먼지·중금속 같은 오염 물질이 토양에 쌓이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토양환경보전법 개정과 오염지 지도 구축, 토양 정밀조사 확대를 통해 체계적인 보전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토양은 한 번 훼손되면 회복에 수십 년이 걸리며, 지금의 관리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식량·물·기후 대응 모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토양의 날을 맞아 토양을 단순한 '땅'이 아닌 미래 생존 기반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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