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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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일 "기아의 미래는 도전"이라며 "지금까지 항상 해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다.
기아는 이날 브랜드의 80년을 기록한 사서『기아 80년』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을 비롯한 400여명이 참석해 기아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논의했다. 정 회장은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지난 80년을 기억하며 함께 해온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아가 만든 첫 네 바퀴 자동차 '브리사'의 1세대 모습을 복원한 모습이다. 이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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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뿌리는 1944년 김철호 창업자가 세운 ‘경성정공’이다. 자전거 부품회사를 시작으로 1952년 ‘아시아에서 일어난다’는 뜻의 ‘기아산업’이 됐고,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생산했다. 1962년 최초의 국산 오토바이, 최초 국산 삼륜차 ‘기아 마스타 K-360을 출시했다. 1973년에는 국내 최초 종합자동차 공장인 소하리공장을 짓고 1974년 첫 승용차 ‘브리사’를 생산하게 된다. 일본산 엔진을 국산화해 국산화율을 89.5%까지 올리는 등 국내 자동차 기술 발전사에 한 장면을 채웠다.
굴곡도 적지 않았다. 1980년대 자동차 산업 통폐합 조치가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승용차 사업을 접었지만, 마쓰다 ‘봉고’ 면허 생산으로 상용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가족단위·중소기업·상공업자 등 다양한 계층의 인기를 얻었다. 출시 3년 만에 10만대가 팔릴 정도였다.
기아는 1987년 수출 전략형 소형차로 '프라이드'를 생산하면서 승용차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1992년에는 기아 브랜드 최초 고유모델 ‘세피아’를, 1993년에는 세계 최초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하지만 1997년 기아차는 부도유예 사태를 겪으며, 1998년 법정관리와 국제입찰에 들어갔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 운송디자인과 교수는 “지나치게 기술 개발에 몰두한 나머지 원가·재무 관리에 소홀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당시 위기를 진단했다.
기아는 진출 국가별로 현지 모델을 생산해 현지화했다. 인도는 쏘넷, 미국은 텔루라이드, 슬로바키아는 씨드가 대표적이다. 이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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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인수 4파전 끝에 현대차가 기아를 품었다. 현대차는 기아차 인수 후 1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22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내세우며 직접 카니발 시운전을 하고, 분필로 체크했다. 2004년 기아차 사장으로 내정된 정의선 당시 사장은 ‘디자인 경영’을 내세우며 조직문화 개선에 힘썼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 것도 이때다. 슬로바키아 ·미국 등에 진출했다. 현재는 슬로바키아·미국·중국·인도·멕시코에 생산 거점이 있다. 지난해 기아는 연간 총 308만 9457 대를 판매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 54만 10 대, 해외에서 254만 3371 대로 글로벌 판매 성장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다가올 80년 비전을 담은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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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그리는 미래는 무엇일까. 정의선 회장은 이날 기아가 나아갈 길을 ‘도전’이라고 말했다. 과거 굴곡에 도전해왔던 정신을 쭉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다. EV3부터 EV9까지 전동화 라인업이나 최초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V5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해 브랜드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최초 공개했다. 스티어링휠을 접어 넣을 수 있는 콘셉트카는 역동적 주행 성능과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의 개념을 주행에서 휴식과 소통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담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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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전동화와 자율주행에서 글로벌 경쟁 심화에 직면해있다. 이날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질의에 정의선 회장은 “저희가 늦은 편이고, 중국과 테슬라와 격차가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기 때문에 안전에 포커스를 두려 한다”고 말했다.
용인=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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