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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불수능' 만점자 "중동 분쟁 보며 의사 꿈꿔...응급의학과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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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따로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매일 공부하는 게 방법이었어요. 딱히 요령같은 건 없었어요."

    5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왕정건(18)군은 '불수능'으로 꼽히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게 된 공부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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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왕정건(18)군은 '불수능'으로 꼽히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 2025.12.05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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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 군은 수업 시간 집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침 일찍부터 홀로 한두 시간 자습을 했고 수업을 마친 이후 밤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했다. 사교육의 도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수업 때 자지만 않으면 수능이든 내신이든 다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왕 군에게도 이번 수능 영어는 어려운 과목이었다. 왕 군은 "처음 보는 지문이라 영어가 좀 어려웠다. 선지 둘 중 하나 고민하다가 찍다시피 했다"고 털어놨다.

    왕 군은 '강남 3구' 등 유명 학군지나 특목·자사고가 아닌 공립 일반고인 광남고를 선택했다. 광남고를 선택한 이유는 통학 거리 때문이다. 왕 군은 "수험생에게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남고는 왕 군이 수능 만점을 받으면서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학교가 됐다.

    지난 8월 건강 문제로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해서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아픈 와중에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응원 덕이었다. 왕 군은 "친구들이 '힘내라'는 문자고 보내주고 같은 병동 환자분들도 배려해 주셔서 입원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재일 광남고 교장과 고무성 교사는 왕 군을 두고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고 교사는 "정건이는 교과학생 멘토링을 한다던지 친구들과의 교류도 많ᄋᆞᆻ다. 3학년 때도 친구들과 밝게 지내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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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사진 왼쪽부터) 최재일 교장, 왕전건 군(2026학년도 수능 만점자, 고무성 교사, 서장협(2025학년도 수능 만점자) 2025.12.05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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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좋아하는 말이 박노해 시인의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라 아픈 곳이다'라는 말이에요. 아픈 사람들이 많은 곳이 제일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왕 군의 꿈은 의사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보면서 국제의사가 되는 것을 꿈꿨다. 학교 동아리 활동에서도 의학 동아리에 들어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 설계 등 의료 관련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국제의사를 꿈꾸는 왕 군의 취미는 외국어다. 외국어 공부는 수능 공부 스트레스의 해우소이기도 했다. 덕분에 왕 군은 프랑스어, 아랍어, 중국어 회화에 능통하다. 최 교장은 왕 군이 학교 중국 체험학습에서 본 광개토대왕릉비의 한자도 척척 읽어낼 정도로 한자에도 소질이 있다고 전했다.

    왕 군의 1지망 학교는 서울대 의대, 지망과는 응급의학과다. 서울대를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인프라뿐 아니라 교수님들께서 전해주시는 의료인의 가치관을 배우고 싶다"며 "서울대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가치관과 의대정신이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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