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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한동훈 "李 정부, 김건희 욕하면서 왜 따라 하나? 'V0' 김현지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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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누나" 문자에 '金 실세 의혹' 재점화
    韓, "이재명=윤석열, 김현지=김건희" 비유
    "尹처럼 되기 싫으면 특별감찰관 임명해야"


    한국일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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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김건희 여사에 빗대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김 여사를 가리켰던 'V0'(브이제로·대통령을 뜻하는 VIP를 앞서는 권력이라는 의미)라는 표현을 김 실장에게 사용한 것이다. 이를 초래한 건 이 대통령 본인이라고 지적하며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V0' 김현지는 'V1' 이재명이 만들었다. 'V0' 김건희를 'V1' 윤석열이 만들었듯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그렇게 'V0' 김건희(를) 욕하면서 왜 똑같이 김건희 따라 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경기 성남시 활동가 시절인 1998년부터 27년간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핵심 측근이다. 야당은 이재명 정부 초반부터 '김 실장이 실세 역할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하지만, '만사현통'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한국일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 도중 김남국 당시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대학 동문에 대한 인사 청탁 관련 내용으로,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현지 누나'(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뉴스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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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국정감사 이후 다소 잠잠해졌던 '김현지 실세' 논란은 최근 재점화했다. 지난 2일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당시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4일 사퇴)에게 대학 동문의 민간 기구 인사 청탁을 하고, 김 전 비서관이 "제가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 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탓이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는 김 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에 강력히 충고한다. 'V0' 김현지를 버리시라. 그러지 않으면 단언컨대 이 정권 끝까지 못 간다"며 날을 세웠다.

    특별감찰관 임명도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저를 비롯한 우리 당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특별감찰관 임명을 끝까지 안 했다""이것은 특별감찰관 임명만으로도 'V0'의 전횡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과) '똑같이 되기 싫으면' 즉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시라"며 "(김 실장이 포함되도록) 감찰 대상도 비서관까지로 넓히시라"고 덧붙였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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