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부성 기자(=전주)(bss20c@naver.com)]
▲ⓒ노병섭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대표 |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는 전북도지사·교육감 및 주요 시·군 단체장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정책 방향, 철학, 핵심 공약 등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노병섭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대표(전 전교조 전북지부장)는 전북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교육공동체 회복위원회 설치를 1순위 정책으로 내놨다.
그의 교육 비전은 '100인 100색 삶 존중 교육'으로, 획일적 기준에서 벗어난 다양성 중심 교육을 강조했다.
AI 디지털교육은 준비 없는 도입에 반대하며, 학력격차 해소는 기초학력 강화와 다문화 학생 지원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교권 회복의 경우, 악성 민원에 교육청이 직접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통폐합 문제는 강제 폐교를 반대하며 폐교의 지역재생 모델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노 후보는 34년 6개월 동안 교단을 지킨 현장 교사 출신이다. 그는 "교육의 본질은 관계와 소통"이라며 "갈등이 누적된 전북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공동체 회복위원회 설치…갈등 조정 체계화"
노 후보는 전북교육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교육공동체 균열'을 지목했다.
그는 "학생·양육자·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직원이 모두 불만을 갖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공약으로 '교육공동체 회복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위원회에는 학생·양육자·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직원·교육행정·지역 전문가가 참여해 학교 갈등을 조정하는 상설 협의체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노 후보는 "전북교육의 회복은 신뢰 재건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100인 100색 삶 존중"…획일식 교육 탈피 강조
노 후보는 전북 교육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100인 100색 삶을 존중하는 교육'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아이들은 한 길로 몰리는 존재가 아니다. 다양한 진로와 삶을 인정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개별 진로설계 시스템 구축 ▲예술·환경·AI·금융·직업교육 강화 ▲정서·돌봄·비인지 역량 확대 등을 주요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학력격차 해소 "기초학력 전문교사 확대·다문화 학생 지원 강화"
전북 지역의 오랜 교육 현안인 학력격차 문제에 대해서는 기초학력 강화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격차는 초등 저학년에서 시작된다"며 기초학력 전문교사 배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문화·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언어·기초학습 지원 확대가 필수"라고 답변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 노 후보는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는 보조도구일 뿐"이라며 "교사 연수, 기기 환경, 보안·윤리 기준 없이 도입하면 오히려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 후보는 단계적 도입을 제안하면서 "AI 디지털 교육은 교사 연수와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며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병섭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대표 |
교권 회복 해법 "악성 민원은 교육청이 직접 대응해야"
교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민원 대응체계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학부모 민원 단일창구 운영 ▲악성 민원 교육청 직접 대응 ▲교사 정치적 기본권 보장 등을 제안하며 "교사가 최소한의 시민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권침해 사례가 급증하며 교육계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노 후보가 '교권과 학생 인권은 서로 존중되어야 하는 관계이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며, 교육청 직접 대응'’을 언급한 것은 현장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통폐합 문제에 대해 노 후보는 '강제 폐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학교·양육자·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직원·지역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이 우선"이라며, 폐교가 불가피한 지역은 "교육·문화·복지·돌봄 기능을 결합한 '지역복합센터'로 재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의 저출산 해법에 대해 노 후보는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과 불안정한 일·가정 양립 구조가 출산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도권과의 격차 원인을 "일자리 부족과 교육기회 축소"로 진단하며 "지역교육이 지역 재생의 중심 매듭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에게 "지금의 시간을 사랑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라"
설문 마지막에서 전북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요청하자 노 후보는 "다름을 인정할 때 진짜 친구를 만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지금의 시간을 사랑하라"고 조언했다.
노병섭 대표의 좌우명은 '지혜롭게 살자' 이다. 감정이나 순간적 판단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결과와 사람과의 관계까지 고려하며 선택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外柔內剛(외유내강)'이며,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더불어(함께)'다.
노 대표는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민주노총전북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송부성 기자(=전주)(bss20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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