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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철저히 작동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에서 특정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일이야 종종 있지만, 최근 하드웨어 분야에서 나타나는 상승세는 그 정도가 지나치게 심해지고 있습니다. 몇 달 사이 주요 부품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팬데믹 당시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등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에는 한때 ‘시금치’라 불리며 저렴한 부품으로 취급되던 RA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5만 원대였던 16GB RAM 가격이 어느새 20만 원대로 치솟았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에 집중하는 흐름이 강화되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이 큽니다. 제조 능력은 한정돼 있는데 AI 서버 시장이 부품을 대량으로 흡수해 가면서, 일반 소비자용 RAM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게 된 것이죠.
특정 산업의 확장에 따라 하드웨어 가격이 오르는 경우는 흔했지만, 이번처럼 짧은 기간에 급격히 인상된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 결과 역으로 일부 부품은 판매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핵심 부품인 RAM 가격이 급등하자 게이밍 PC 조립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그 영향으로 전 세계 메인보드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게이머들의 선택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PC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하드웨어 규격이 고정돼 게임 최적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PS5 등의 최신 콘솔로 이동하는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지난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기점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콘솔을 구매하는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등하던 당시와 유사하게 이번 ‘메모리 쇼크’는 해결 실마리조차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라는 변수 앞에서 메모리 수급이 언제 안정될지는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상 밖의 AI발 충격이 언제 완화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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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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