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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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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연금송 올해도…엑소 첫눈·젤리피쉬 크리스마스니까·아이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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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와 패딩을 꺼내입는 ‘본격 겨울’이 오면 절로 떠올려지는 그것. 붕어빵과 호떡을 떠올리겠지만(?) 입이 아닌 귀에 집중해 봅시다.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 첫눈을 맞이하면 으레 음악사이트와 음원을 뒤져 ‘그 곡’을 찾곤 하는데요. 당연한 듯 이런 ‘겨울 작업’을 거치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겨울 연금송’이 탄생했습니다.

    발매 시점이 서로 다르고, 장르도, 심지어 국적도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는데요.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반드시 차트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해도 겨울만 되면 차트를 다시 거슬러 올라오는 이들의 존재는 이제 하나의 겨울 풍경으로 굳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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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겨울 연금송의 중심은 단연 ‘첫눈’인데요. 2013년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Miracles in December)’에 수록된 이 곡은 발매 당시에는 수록곡 중 하나였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계절성을 입고 강해졌습니다.

    이 역주행의 시작은 2023년이었는데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퍼진 ‘첫눈 챌린지’가 유행하며 10년 전 곡이 다시 최신 유행처럼 소비됐고 결국 멜론 TOP100·일간 차트 1위를 석권했는데요. 벅스, 플로 등 다른 국내 주요 플랫폼 상위권을 휩쓸며 그 해 겨울 풍경을 장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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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리더 수호는 당시 “10년 만에 ‘첫눈’으로 차트 1위를 하게 되어 멤버들과 함께 축하했다”며 “챌린지를 통해 많은 분이 노래에 관심을 주면서 순위가 오를 때 처음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다. 모든 상황이 엑소엘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첫눈’이 진짜 강한 이유는 한 번의 역주행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역주행’이라는 점이죠. 2024년에 이어 2025년 첫눈이 내린 날에도 ‘첫눈’은 멜론 TOP100 3위까지 오르며 또다시 등장했는데요. 5일 오후 3시 현재 5위에 랭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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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시즌송의 또 다른 축은 ‘크리스마스니까’인데요.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가 함께한 이 콜라보레이션 곡이죠. 2012년 발매 당시 같은 소속사(젤리피쉬) 남성 가수들의 총출동 곡이었고 그때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 곡은 음원 차트보다 노래방 기록에서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10년 뒤인 2024년까지 TJ미디어가 발표한 ‘최근 3개년 크리스마스 캐럴 트렌드’에서 ‘크리스마스니까’는 캐럴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물론 음원차트에도 차트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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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발표된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Feat. 천둥 of MBLAQ)’ 역시 매년 12월이면 차트 상단으로 천천히 떠오르는 곡인데요. 연말 특유의 포근함·두근거림·조용한 설렘을 모두 품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넓게 소비되는 음악이 됐습니다.

    2025년에도 이 곡은 멜론 TOP100 95위권(5일 오후 3시 기준)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렸죠. 학창 시절 이 노래를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세대가 이제 직장인이 되어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르고, 새로운 세대는 플레이리스트 추천으로 이 곡을 처음 접하는데요. 세대 간 감성이 이어지는 방식이 이 노래를 ‘겨울 필수곡’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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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겨울 차트에는 해외 캐럴도 빠질 수 없는데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즌송이자 ‘연말 연금송’의 원조죠. 미국 빌보드에서 매년 12월이면 상위권으로 급등하는 곡인데요. 머라이어 캐리도 이를 알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내가 왔다”는 패러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죠. 한국에서도 대형 매장·브랜드 광고·도심 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깔리는 외국 음악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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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산타 텔 미)’ 역시 2014년 발매 후 10년째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음악 차트에 거의 의례적으로 재등장하는 곡이 됐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현대적인 팝 사운드로 풀어내며 MZ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해외 캐럴로 자리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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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는 보아(BoA)의 ‘メリクリ(메리크리)’가 ‘겨울 연금송’으로 꼽히는데요. 2004년 발표된 이 곡은 발매 직후 오리콘 상위권에 올랐고 이후 20년 가까이 일본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재생량이 급증하는 대표 시즌송으로 불립니다. 일본 음악 매체들은 ‘메리크리’를 “겨울이 되면 반드시 돌아오는 정석 크리스마스 곡”이라 소개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일본판 벚꽃엔딩’이라는 표현으로 언급됐습니다.

    이런 ‘겨울 연금송’을 노리는 2025년 신곡들도 대거 등장했는데요.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는 새 앨범 ‘비욘드 뷰티(Beyond Beauty)’의 타이틀곡으로 단체곡 ‘크리스마스 얼론(Christmas Alone)’을 내세웠죠. 그룹 프로미스나인은 김민종의 2001년 곡 ‘하얀 그리움’을 24년 만에 리메이크해 겨울 컴백에 나서고요.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영국 BBC 애니메이션 IP ‘블록스 유니버스’와 협업한 ‘메이킹 크리스마스 매지컬(Making Christmas Magical)’을 선보였습니다. 또 그룹 웨이션브이는 7곡이 담긴 겨울 스페셜 앨범 ‘이터널 화이트(Eternal White)’를 공개할 예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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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 ‘크리스마스니까’,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외 캐럴과 일본의 ‘메리크리’까지… 누군가에게 이 노래들은 연말의 기억을 떠올리는 스위치이자 겨울의 배경음악인데요. 같은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겨울의 자리를 지키고 있죠. 2025년의 겨울도 그렇게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지는 중입니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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