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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폭설 2시간에 경기북부 ‘도로마비’…임신부 4시간 갇히고 시민들 8시간 귀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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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신고 3300여건…‘늑장 제설’ 비판 폭주 속 지자체 “제설차도 갇혀 움직이지 못해”

    이투데이

    구리시 차량 미끄러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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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이 경기 전역을 덮친 뒤 단 2시간 만에 도로는 마비됐고 시민들은 귀가·출근길 내내 결빙도로에 갇혔다.

    특히 임신부는 복통을 호소하며 4시간 한파 속 차량 안에 고립됐고, 평소 8분 거리 이동에 8시간이 걸렸다는 항의가 자치단체 게시판을 뒤덮었다. 경기북부와 남부 112 신고는 3300여건에 달하며 시민 불편이 폭증했다.

    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부터 5일 오후 1시까지 접수된 대설 관련 112 신고는 1472건이다. 교통사고 155건, 제설 요청 등 기타 신고가 1317건에 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역시 같은 기간 교통사고 83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불편 1087건 등 1902건을 기록했다.

    가장 긴박한 상황은 남양주시 호평터널 인근에서 발생했다. 임신 8개월 30대 여성 A 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신고했으나, 해당 구간은 빙판으로 차량 수백 대가 멈춰 선 상태였다. 경찰차도 결빙 구간에서 미끄러지자 시민들이 차량을 밀어 구호를 도왔고 A 씨는 약 4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정부·남양주·양주 곳곳에서는 새벽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의정부 장안고가교, 신곡지하차도, 금신지하차도 등 주요 구간에서는 출근길까지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도로가 얼어 차선이 안 보인다”, “제설차를 보지 못했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투데이

    부천시 제설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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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의정부시 자유게시판에는 80여건의 폭설 민원이 폭주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오후 5시 50분 출발했는데 밤 11시 35분 도착했다”, “8분 거리 8시간 걸렸다”, “연료 끊겨 시동을 켜다 끄고 반복했다”는 불만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양주시에서도 “야근 후 퇴근 4시간 만에 100m도 못 갔다”, “전용도로 제설부재로 사고만 3건 봤다”는 글이 잇따랐다.

    경기남부도 상황은 유사했다. 봉담과천고속도로 청계IC~의왕IC 구간 5㎞에서는 4일 오후 7시부터 9시간30분 정체가 이어졌다. 과천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는 차량 6대가 빙판길에 연쇄 추돌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대설 관련 구급이송·제설·도로장애 처리 등 169건의 현장 조치를 했다. 제설차량 1924대, 인력 2210명, 제설제 2만916t을 투입했으나 기온 급강하로 제설 후 도로가 즉시 얼어붙는 구간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오후 6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빙판길·도로 살얼음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며 교통안전과 낙상사고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투데이/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학 기자 (Jo80100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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