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어서울·에어부산 T2 이전
아시아나항공 다음 달 14일 합류
T2 수용능력 사실상 한계에 도달
인력도 부족…노조 “충원 절실”
인천공항공사 “대응 방안 마련”
인천공항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유희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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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한 데 이어 다음달 아시아나항공까지 합류하면서 T2 ‘출국장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T2를 이용하는 항공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단일 터미널을 오가는 승객이 수만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14일부터 T2에서 운항을 개시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각각 9월과 7월 T1에서 T2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T2에서 수속을 진행하는 항공사는 1년 만에 10개에서 13개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이전이 시작되는 즉시 T2의 수용 능력이 사실상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550만4024명으로, 도착 승객까지 포함하면 이용객만 1100만명에 달한다.
현재 T1 63%, T2 37%였던 이용객 비율이 이전 후 48.5%, 51.5%로 역전되면서, T2가 더 많은 여객을 처리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급증하는 승객 규모를 T2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 T2의 출국장 수는 2개로, 4개의 출국장이 운영되고 있는 T1보다 적다. T2(2000㎡)가 T1(1400㎡) 대비 보안검색 공간은 크지만, 대규모 여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혼잡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김광일 전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T2는 현재 규모 내에서도 큰 무리 없이 승객들을 수용해왔지만, 항공사들이 잇달아 이전하게 되면 혼잡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규모 승객이 한꺼번에 수속을 진행할 경우 보안검색 대기시간이 늘어나 항공기 출발 지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혼잡으로 인한 출발 지연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사전 시설 확충과 인력 보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T2의 이용객 비중이 급증하면서 승객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혼선을 줄이려면 출입국장 추가 확보 등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T2의 보안 인력 부족도 심각하다. 현재 인천공항 T2에 배치된 보안검색요원은 총 887명으로 T1(1156명)보다 269명 적다. 이와 관련 노조는 보안검색요원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 시 최소 250여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T2가 T1보다 수요 공간이 넓다 해도 대규모 승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력 충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T2 이용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설 규모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T2 출국장 수가 T1보다 적어도, 공간이 넓어서 혼잡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다만 공사 역시 여객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향후 출국 여객 증가 추이를 보며 검색장비 추가 운영 등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원활한 출국장 운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보안(주)과 협력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검색 인력 부족 문제는 상시 채용을 통해 보강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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