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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쿠팡 이용자, '유출 파문' 나흘째에야 감소세 전환… 고객 이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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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활성사용자수, 전날보다 18만 명 줄어
    "사태 초기, '비번 변경' 등 목적 접속 증가"


    한국일보

    쿠팡 고객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 엿새째인 4일 서울 시내 한 차고지에 쿠팡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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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고객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파문' 나흘째에야 비로소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탈팡'(쿠팡 이탈 또는 탈퇴) 움직임이 이제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사태 초기 사흘간 이용자 수 증가는 비밀번호 변경, 결제수단 변경 등 가입자들의 대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얘기다.

    5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지난 2일 쿠팡의 DAU는 1780만4,51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된 1798만8,845명보다 18만 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29일 쿠팡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 나흘째를 맞아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기도 하다. 11월 하순쯤 1,600만 명대였던 쿠팡 DAU는 같은 달 30일부터 1,700만 명대로 급증했다.

    다만 지난달 29일~이달 1일 쿠팡 DAU 증가세를 '실제 이용객 수 증가'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정보 확인 및 개인적 대응 조치를 위해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한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2일에는 로그인 기록 점검, 비밀번호 변경, 결제 수단 삭제, 서비스 탈퇴 등의 과정을 마친 이용자가 빠지면서 DAU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가입했던 쿠팡 앱을 잘 안 쓰다가 개인정보 유출 안내 메시지를 받고 탈퇴하려 오랜만에 접속했다'는 이용자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쿠팡은 '회원 탈퇴 시스템을 번거롭게 설계해 고객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현재 쿠팡 가입자가 회원 탈퇴 신청을 하려면 모바일 앱이 아니라, PC 버전으로 이동해 △마이쿠팡 접속 △개인정보 확인·수정 △비밀번호 입력 △화면 하단 '회원 탈퇴' 클릭 △비밀번호 재입력 △이용내역 확인 △설문조사 등 7단계를 거쳐야 한다. '의도적으로 탈퇴 절차를 어렵게 만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전날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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