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최태원 "7년내 1400兆 AI 투자 필요"…선택과 집중 강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 회장, 이창용 한은총재와 특별대담

    글로벌 AI 3강 되려면 선택과 집중 필요

    기업 AI혁신·개선, 조직의 미래 척도될 것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막대한 금액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저희는 20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경쟁하려면 7년 안에 1400조원을 집어넣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인프라 구축이 없으면 인재 유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5일 개최된 ‘제4차 한국은행-대한상의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에서 두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원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최 회장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국은행-대한상의 세미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AI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 막대한 금액의 들어가는 만큼,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동차나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상당히 돈이 많이 투자되는 것을 보셨을 텐데 (AI를 위해서는) 뒤에 0이 1~2개는 더 붙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개별 기업 차원의 전략이 아닌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이를 풀어갈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이제는 국가 단위의 프로젝트로 자리 잡지 않는 이상 어느 한 기업이 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돈을 포함해 AI에 가장 많은 리소스(자원)를 넣고 있는 곳은 중국”이라며 “(중국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학생들만 1년에 350만 명씩인데, 그 중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인원을 반으로 잡아도 어마어마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이 글로벌 ‘AI 3강’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인프라가 글로벌 인재,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는 유인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스타트업 육성 역시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외부 시장의 자원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매력적인 기업들을 만들어야 한다”며 “AI 스타트업 관련 시장을 따로 만들어 몇만 개 이상의 AI 스타트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현재의 AI 전쟁에서 이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SK그룹의 수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현재 AI 시대 인재 전략의 핵심을 ‘영 매니지먼트(Young Management)’로 두고 있다고 했다. AI 사용방법 등에 친숙한 젊은 인재들을 통해 조직 내 AI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저를 포함해 지금의 올드 매니지먼트들은 그 역량이 없다”며 “지금 만들어진 많은 회사의 조직이나 의사결정 시스템이 AI를 고려하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혁신하고 개선하는 것이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최 회장은 판단했다. 그는 “AI를 쓰면서 결국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게 될 텐데, 각각의 조직이 얼마나 이를 빨리 소화해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