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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황종택의 SDGs리뷰] 휴머니즘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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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G뉴스

    SDG뉴스 황종택 논설주간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공지능(AI)이 대세이자 거대한 "류(潮流)다. 미국과 중국 등이 첨단기술의 꽃인 AI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도 무역 불균형의 개선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술 패권 전쟁이다. 글로벌기업들이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옥을 옮길 정도로 인재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배경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AI시대에 국내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동남아시아, 중동 등 미개척 시장을 겨냥한 특화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책임감 있는 AI'를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AI시대에 과제가 적잖다. 인간 우위, 곧 휴머니즘이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경쟁에서 한 단계 나아가 '책임감 있는 AI' 가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공지능(AI) '4대 천왕'의 대표주자인 캐나다 토론대대 제프리 힌튼 교수가 AI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경고한 게 주목된다. 힌튼 교수는 "AI 혁명은 산업혁명과 유사할 것이며 여러 면에서 훌륭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나쁜 결과, 특히 이런 것들이 통제 불능이 될 위협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은 우리보다 똑똑한 존재와 함께 살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AI가 사회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힌튼 교수는 특히 "정치 시스템이 AI를 악용해 국민을 공포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정치적 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힌튼 교수는 지난해 급격한 AI 연구 확대에 대한 우려로 구글을 떠난 바 있다. 힌튼은 함께 'AI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와 함께 캘리포니아주의 AI 규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동"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책임감을 갖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단순한 AI 기술 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게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AI 기술경쟁에서 앞서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AI 규제의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세계 2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 AI산업 활성화와 규제 논의를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한 점도 주목된다. MS CEO도 "AI를 구축하고 이용하는 우리 모두는 책임감 있게 행동할 의무가 있다"며 '리스폰서블(책임 있는) AI' 구축에 직원 350여 명을 투입했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이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하는 것은 다수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 양산과 무기화, 저작권 침해 등 AI 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시장을 빠르게 만들어 내고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주요 기업도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내부 윤리원칙에 "AI가 의도한 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며 '책임'을 강"했다. 네이버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자체 AI 윤리 준칙을 2021년 처음 공개한 뒤 외부의 의견도 반영해 개선하고 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문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꾼 사건이 두 번 있었다. 첫째는 약 1만년 전의 농업혁명이고, 둘째는 200여년 전의 산업혁명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사회에서 길들여 온 삶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디지털 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클라우드, 3D프린팅, AI 등이다. 한데 인간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으로 이 사회가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극도로 피폐해 있다. 경제적 국내총생산(GDP)과 정신적 GDP가 균형을 이룰 때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AI)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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