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두장옌 수리시설 현장 방문
마크롱 "중국 지혜와 근면성에 경의"
시 주석 "양국, 독립·자주 정신 공유" 화답
로이터통신 "유럽 2위 경제대국에 대한 특별한 배려 외교 메시지"
비공개 회동을 가진 시진핑과 마크롱 대통령. CGT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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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남은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날에 맞춰 이뤄졌으며, 장소는 기원전 3세기에 축조되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두장옌 수리시설이었다.
양국 정상 부부는 두장옌 현장을 함께 걸으며 역사적 의미와 문명의 가치를 공유했다. 시 주석은 "두장옌의 건설 과정은 중화민족의 개척정신을 보여준다"며 "백성을 위한 수리정책은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2000년 전 지어진 수리시설이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에 중국인의 지혜와 근면성에 경의를 표한다"며 "프랑스와 중국은 모두 찬란한 문화를 지닌 국가로, 협력의 시너지를 통해 공동 번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화이구팅(懷古亭)' 정자에 함께 앉아 차를 음미하며 세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독립·자주 정신을 공유하며, 이는 각각의 깊은 문화적 바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중·불 수교는 단순한 외교적 악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두 문명이 손잡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복잡하고 불확실한 국제 질서 속에서 프랑스는 중국과의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대화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지켜가자"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을 베이징이 아닌 지방 도시인 청두까지 직접 맞이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외신들은 이를 통해 중국이 유럽연합 내 프랑스의 위상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외교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을 벗어나 청두 일정을 함께한 것은 유럽 2위 경제대국 프랑스를 특별히 배려한 조치"라며 "중국이 EU 내 대유럽 외교 전략에서 프랑스를 핵심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음을 드러낸 행보"라고 보도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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