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승인 완료…이달 교육부 승인 예정
해외 비중 60%…수익률 이끈 '핵심 자산군'
현지 정보격차 해소 위해 '뉴욕 거점' 필요성
국민연금·KIC 이어 해외 사무소 체제 본격화
이 기사는 2025년12월05일 16시5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내년 7월 미국 뉴욕사무소 문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최근 뉴욕사무소 설립 관련한 내부 제위원회가 마무리됐고, 이달 교육부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교직원공제회 수익률에 효자 노릇을 해왔지만, 그동안 해외사무소가 없었던 만큼 현지 네트워크로 비공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교직원공제회는 뉴욕사무소 설립으로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예정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전경 (사진=교직원공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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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승인 완료…이달 교육부 승인 예정
5일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공제회는 이달 중 뉴욕사무소 설립 관련 교육부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앞서 교직원공제회는 미국 뉴욕사무소에 파견할 인원 3명을 선발했다. 실무자(3급) 2명과 팀장(2급) 1명이다.
지난 3~6월에는 교직원공제회의 뉴욕사무소 개소를 위한 컨설팅 용역이 진행됐다. 그 결과물을 토대로 뉴욕사무소 설립추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서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
뉴욕사무소에 누구를 보낼지, 월급이나 체제비 지원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 사항을 올해 하반기 기본운영계획에서 정한 것이다.
지난 10월까지 내부적인 정관 개정을 한 다음 지난달 예·결산분과위원회 등 위원회 승인을 거쳤다.
이어 교직원공제회가 해외 사무소 설립 목적, 예산 등을 교육부 측에 보고하면 최종적으로 이달 중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받게 된다.
교직원공제회 직제(직무와 직위에 대한 체계 및 규칙)와 정원, 예산 등은 제위원회와 교육부 승인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제위원회’란 특정 조직이나 기관 내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구성된 위원회를 의미한다. 교직원공제회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한 경영활동을 위해 각종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 등은 ‘예·결산분과위원회’에서 담당한다. 사무소 설립을 위해 정관개정이 필요한 경우 ‘제도분과위원회’를 거치게 된다. 각 분과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최종적으로 대의원회에서 의결하는 구조다.
대의원회는 회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전국 시·도별 회원들로 구성된 대의원 선출위원회에서 선출된 회원대표 82명(지난달 1일 기준 재적 대의원 8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교직원공제회 정관 변경 △사업 기본계획 및 예산의 심의 △기타 이사장 또는 운영위원회가 부의하는 사항을 의결한다.
내년 1월경 교직원공제회가 뉴욕사무소에 발령할 인력이 확정되면 이들이 내년 7월 뉴욕사무소 문을 열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 2024년 기금운용자산 보유규모 및 수익률 (자료=교직원공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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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보격차 해소 위해 '뉴욕 거점' 필요성
정갑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공제회 해외투자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해외사무소 설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작년 말 기준 해외투자 규모가 약 36조원(전체 자산의 약 61%)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8년 11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42%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이 해외 자산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작년 11%가 넘는 기금운용수익률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두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은 △해외 주식 30.9% △해외 금융대체(기업금융) 19.9% △해외 인프라 18.7%로 모두 해외 자산이다.
국내 자산 수익률이 대체로 한자릿수에 그치거나 마이너스가 발생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 인프라 9.1% △국내 부동산 7.2% △국내 금융대체(기업금융) 6.4% △국내 채권 5.9% △국내 주식 -5% 등이다.
이에 따라 교직원공제회는 향후 자산운용에서 ‘해외 대체투자’(기업금융, 부동산, 인프라) 비중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올해 ‘기금운용자산 보유 목표’에서 인프라 투자 비중(17.8%)을 전년도 목표보다 0.3%포인트(p) 높였고, 기업금융 비중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26.2%)했다.
교직원공제회의 지난 10월 말 기준 자산군별 보유 비중은 △기업투자 25.0%(17조1631억원) △부동산 22.1%(15조1972억원) △주식 19.5%(13조4320억원) △채권 17.1%(11조7623억원) △인프라 16.3%(11조1892억원) 순이다.
이로써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0월 말 기준 9% 중반대 기금운용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 4.6%를 상회한다.
다만 해외 대체투자는 공개 유통시장이 없고, 현지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비공개 정보 획득이 성과에 핵심이다. 현지에서 직접 사람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정보 비대칭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직원공제회 올해 상반기 투자자산 투자 및 수익현황 (자료=교직원공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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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상반기 수익률만 놓고 보면 수익률이 높았던 주식은 비중이 낮아서 전체 성과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던 해외 대체투자는 손실이 발생해 전체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실물(-1.5%), 해외 대체투자 금융(-2.6%) 모두 벤치마크(BM)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교직원공제회는 해외사무소를 만들어서 현지와의 접점을 늘리고 물리적 교류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고 해외투자에 필요한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교직원공제회 운용자산의 60%가 해외 투자인데, 정작 해외 심사하는 직원들 일정을 보면 4박 6일 동안 새우잠을 자야 하는 등 심사 업무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공제회가 내실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려면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해외사무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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