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기인사에서 세마인베 대표 보직 해제
관광성 출장 일정 숨기고 국회에 허위자료 제출
과기공으로 원대 복귀 가닥...신임 세마인베 대표는 내부 실장급 유력
별도의 감사·제도 개선 없을듯...내 식구 감싸기 '도덕적 해이'
이 기사는 2025년12월05일 17시0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가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자회사 세마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공은 12월 정기 인사에 맞춰 황 대표의 보직을 해제하고 내부 인사를 신임 대표로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과기공은 최근 세마인베스트먼트 황치연 대표의 대표이사 보직을 해제하고 과기공으로 복귀 시키는 인사 조치를 내부 검토 중이다. 황 대표는 과기공에서 기업투자실장 등을 지낸 뒤 2022년 세마인베스트먼트 대표로 파견됐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내부 임원과 함께 상당액의 회사 자금을 사용해 7박 8일 일정으로 외유성이 짙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물의를 빚었다. 해외출장은 명목상 글로벌 IT 박람회 참석이었지만 실제 일정 대부분은 프랑스 샴페인하우스 견학 및 시음, 세느강 유람선 탑승 등 관광 위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람회 참석은 이틀에 그쳤고, 나머지 5일이 관광 일정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기사: [단독] “회삿돈으로 샴페인에 에펠탑 관광”…과기공 산하 VC 해외출장 논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회사 자금 사용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출장 내역 및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세마인베스트먼트는 관광성 출장 내용은 숨기고 IT박람회 일정만 제출했다.
세마인베스트먼트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은 실제 출장 일정 자료. 7박 8일 중 샴페인하우스 견학과 시음, 파리 에펠탑 및 시내 관광 등의 일정이 5일에 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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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선임은 관례대로 과기공 내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세마인베는 대표이사 직을 외부 공개채용이 아닌 ‘내부 파견’ 방식으로 맡겨 왔다. 황 대표가 세마인베 부임 전 오랜 기간 기업투자실장을 맡아왔다는 점이 선임의 주요 근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업투자실을 이끄는 강문필 실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대표이사 교체 외에 세마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과기공 차원의 별도 감사나 제도 개선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외부 시선이 부담되니 대표이사 교체 정도로만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사실상 내식구 감싸기식 조치로 보인다. 최근 감사원이 공제회 감사도 하는데, 이런 방식은 향후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세마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년 과기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VC로, 과기공에서 자본금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펀드인 모태펀드 출자금까지 받아 운용규모를 확대해왔다. 과기공은 과학기술인의 노후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지난 200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출연으로 설립된 공적자금 운용 기관이다.
과기공 관계자는 “12월 정기 인사가 예정돼 있으나 논의가 진행 중이라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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