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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정청래, ‘1인1표’ 부결에 “뽑아주신 당원께 송구…당분간 재부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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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원주권정당 꿈 지킬 수 없게 돼” 거듭 사과

    지선공천 룰 부결 “2표 부족해 부결…투표율 저조”

    ‘리더십 불신’ 지적에 조승래 “당내 우려 해소 못해”

    헤럴드경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5일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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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추진하던 ‘1인1표’ 당헌 개정안이 부결된 데 대해 “그 공약을 실천하라고 저에게 당대표로 선출해 주신 당원들의 꿈을 이루기 어렵게 돼서 저를 뽑아주신 당원들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선출된 이후 저의 전당대회 핵심 공약이었던 1인1표제 당원주권정당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전당대회 때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앙위에서 부결됨으로써 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지금 잠시 당원주권정당의 걸음을 멈추지만 오직 당심, 오직 당원만을 믿고 앞으로 전진하겠다”며 “다시 한번 중앙위 부결에 대해서 당원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에 내년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청년·장애인에 가중치를 주고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후보자를 당원 경선으로 치르는 안건 1호와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등가성을 맞추는 안건 2호, 이른바 ‘1인1표제’를 의결했다.

    개표 결과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중앙위원 596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안건 1호에 297명, 안건 2호에 277명이 찬성했다. 중앙위 투표는 재적 과반인 298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두 안건의 찬성률은 각각 79.62%, 72.65%로 집계됐다.

    우선 정 대표는 ‘1인1표제’ 추진에서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정 대표는 “1인1표 당헌 개정안은 지금 즉시 재부의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부결된 제2호 안건 1인1표제는 당분간 재부의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찬성률은 70% 정도 비교적 높은 찬성률을 보였으나 의결정족수가 부족해서 중앙위원 596명의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방선거 룰에 관한 안건 1호는 수정해 다음 주 다시 의결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정 대표는 “특히 지선 공천 룰을 결정하는 당헌 개정안에 대해서는 단 2표 부족으로 부결됐다. 이 부분은 투표율 저조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석된다”며 “한 지역위원장들이 좀 꺼려하는 조항도 있는 거 같아서 그 부분은 좀 완화해서 수정안으로 빠른 시간에 중앙위에 의결해 부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사무총장은 “주말이라도 지방선거기획단 회의를 열어, 신속히 논의가 정리된다면, 가능하면 월요일(8일) 최고위원회에 수정안을 제출할까 한다”며 조 사무총장은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출 관련 규정을 당무위 의결해야 한다. 당초에 9일 정도 당무위 회의를 소집할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안건(1호)을 추가해서 당무위를 소집한다”고 말했다. 당헌 개정안은 최고위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중앙위원회 의결로 확정된다.

    중앙위 부결이 정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라는 지적에 조 사무총장은 “그렇게 해석하는 뭐 시각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온라인 형식이 아니라 집합해서 했던 중앙위에서도 부결된 사례들이 많이 있다. (대표 리더십과) 바로 연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절차들을 거쳐서 성숙한 판단을 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수정안을 만들어서 당내 여러 가지 우려나 걱정들에 대해서 불식하는 조치들을 또 진행했고, 그런데도 당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조 사무총장은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에 관해 “근본적으로는 당내 여러 가지 논의에 대해서 명쾌하게 좀 정리가 안된 것 아니냐는 중앙위원들의 판단이 좀 있었던 것 같다”며 “기술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고, 세 번째로는 투표 시간적인 요인도 조금 영향을 준 것 같고 이렇게 복합적인 것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인1표제 재추진 시기에 관한 질문에 조 사무총장은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를 선출했던 당원들의 뜻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뜻을 계속 받들어 나가겠다는 취지로 분명히 얘기한 것”이라면서도 “시기, 절차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논의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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