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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FIFA, 금융제재에도 "러 클럽에 이적료 지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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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간 이적료 분쟁 13건…유럽 구단들 제재 위반 우려

    연합뉴스

    FIFA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클럽에 밀린 이적료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탐사매체 팔로우더머니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IFA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클럽과 관련된 이적료 분쟁 13건에서 모두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8건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구단이 러시아에, 5건은 러시아 팀이 유럽에 미지급한 이적료다.

    분쟁에 휘말린 클럽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적료 정산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방 제재로 러시아 구단과 금융거래가 차단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2021년 여름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 2천600만유로(약 446억원)를 주고 크로아티아 스트라이커 니콜라 블라시치를 영입하기로 계약했다.

    웨스트햄은 CSKA 클럽과 구단주·거래은행 모두 제재 목록에 포함돼 송금하면 영국 법률 위반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FIFA는 45일 안에 밀린 이적료를 정산하지 않으면 18개월간 선수 이적을 금지하겠다고 웨스트햄에 통보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올해 6월 웨스트햄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적료 지급 의무는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유예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우디네세(이탈리아)는 러시아 금융제재가 발효된 뒤인 2022년 여름 CSKA에서 슬로베니아 미드필더 야카 비욜을 영입했다가 이적료를 보내지 못해 제소됐다. FIFA는 우디네세가 러시아 클럽에 대한 제재를 이미 알고 있었던 만큼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FIFA에 제소된 팀들 가운데 CAS 결정을 받은 웨스트햄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러시아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아세르연구소의 스포츠·법률 전문가 앙투안 뒤발은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의 제재는 클럽들에 구속력이 있고 FIFA가 이를 위반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며 "클럽에 (법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FIFA가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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