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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엄마, 미안하지만 그냥 백수할래"···취준생 10명 중 6명, '지방' 갈 바엔 취업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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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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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준비생들이 관심을 보인 기업 10곳 중 8곳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가 이 같은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최근 5년(2020~2025년)간 구직자들의 기업 콘텐츠 열람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했다. 조회수 상위 500개 기업 가운데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업의 열람 비중은 75%에 달했다. 나머지 25%는 지역에 있는 기업이었다.

    수도권 다음으로 조회수가 높았던 지역은 경상도(12%)였다. 이어 충청도(9%), 전라도(3%), 강원도(1%) 순이었다. 제주도는 열람률 0%로 사실상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5년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된 모습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상위 500개 기업 중 수도권 기업 비중은 2020년 76%에서 2025년 75%로 1%포인트 줄었을 뿐이다. 같은 기간 경상도는 11%에서 12%로 1%포인트 상승했다. 창원·울산 등 제조업 기반 기술직과 생산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선호 현상은 지난 5월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캐치가 취준생 2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가 “지방 취업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취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캐치는 “이동 가능 범위가 판교·수원이 한계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방 기피 이유로는 ‘생활·교통·교육 인프라 부족’(5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가족·연인과 거리 문제(20%) △타지 생활 부담(13%) △일자리 부족(6%) △커리어 성장 불리(5%)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현 캐치 본부장은 "취준생 관심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흐름은 생활·교통 인프라와 더불어 주요 기업의 입지 분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지역별로 직무기회와 생활 여건이 보다 균형 있게 마련된다면 청년들의 선택 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연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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