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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美, 5개월 재검토 끝에 "오커스 지지"…호주 핵잠 도입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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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와 부합"
    핵잠 판매 여력 있나 지적 나왔지만
    트럼프 "건조 작업 잘 진행되고 있다"


    한국일보

    4일 호주 시드니에서 한 남성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 로고 앞을 지나치고 있다. 시드니=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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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5개월간의 재검토 끝에 전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서 체결된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오커스 동맹 연속성을 확보한 호주는 기존 협약대로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핵잠)을 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션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오커스에 대한 5개월간의 검토를 완료했다"며 "미국은 오커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와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오커스가 전력을 다해 움직여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에 따룰 것"이라고도 말했다.

    2021년 체결된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핵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호주는 2030년대 초부터 버지니아급 핵잠을 인도받아 향후 15년 이내 최소 3척의 핵잠을 확보하길 원한다.

    그러나 오커스 체결 후 미국이 조선업 역량 약화로 호주에 핵잠을 판매할 여력이 있냐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가 오커스 재검토에 착수하며 오커스 폐지 우려가 제기됐고,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 건조를 전격 승인하자 미국의 핵잠 건조 역량이 한국으로 분산돼 호주의 핵잠 도입이 실질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호주를 위해 시작한 잠수함 건조 작업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국방부가 오커스 지지를 유지하겠다고 확인한 만큼 호주 핵잠 도입에 대한 기존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팻 콘로이 호주 방위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커스가 전속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쁘다"며 "오커스 개선 방안에 대한 권고 내용에 건설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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