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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중·일, '대만 발언' 이어 '전투기 레이더 조준' 문제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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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中 전투기가 2번 레이더 조준"…中 대사 초치·재발 방지 요구

    中 "日 도발·여론 유도에 강렬한 불만…방해는 日 전투기가 했다"

    뉴스1

    중국 오성홍기와 일본 일장기가 나란히 놓인 일러스트. 2022.07.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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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갈등을 빚은 중국과 일본 양국이 이번에는 중국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7일 우장하우 주일본 중국 대사를 불러 "위험한 행위 발생은 매우 유감이며 강하게 항의한다"며 레이더 조준의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다카이치 총리도 이날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준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냉정하고 의연히 대응해 갈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변 해·공역에서의 경계 감시 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의 도발과 잘못된 여론 유도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 대변인도 "중국 측은 사전에 훈련 해역·공역을 공표했다"며 "자위대기가 여러 차례 훈련 해역·공역에 접근해 방해 행위를 하여 중국 측의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즉시 중상(비방)을 중단하고, 현장에서의 행동을 엄격히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6일 오후 오키나와 인근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자위대 전투기를 두 차례 레이더로 조준했다고 밝혔다.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발진한 중국군 J-15 전투기가 6일 오후 4시 32분쯤부터 35분쯤 사이,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영공 침범 대응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대해 레이더를 반복적으로 조사(照射)했다.

    이어 오후 6시 37분쯤부터 7시 8분쯤까지 같은 방식으로 J-15 전투기가 또 다른 F-15 전투기에 레이더 조사를 반복했다. 당시 중·일 전투기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인원과 기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선 위험한 행위"라며 이에 대해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 군용기의 자위대기 레이더 조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전투기에 탑재된 레이더는 사격 준비 단계에서 목표를 추적하는 화기관제용뿐 아니라 수색에도 사용된다"며 "그러나 일정 시간 반복적으로 레이더가 비쳤다는 점에서, 방위성은 이를 자위대기를 겨냥한 위험한 행위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NHK는 "자위대가 중국군으로부터 레이더 조준을 받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2013년 1월, 동중국해 공해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 유다치가 중국 해군 함정으로부터 사격통제 레이더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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