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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정부 대출 조이기에 가산 금리 추가… 은행들 대출 금리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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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담대 고정 금리 최고 年 6.2%

    연말이 되자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가계 부채를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4.120~6.200%이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하면 하단은 0.1%포인트, 상단은 0.028%포인트 높다. 앞서 4대 은행 고정 금리의 상단은 지난달 중순 2년 만에 6%대를 넘어섰고, 하단도 1년여 만에 4%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연 3.840~5.865%로 상단은 0.015%포인트 떨어졌지만, 하단이 0.02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830~5.310%에서 연 3.830~5.507%로 상단이 1주 만에 0.197% 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은행들의 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고정 금리·금융채 5년물)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전체 금융채 5년물의 경우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연 3.17%에서 3.22%로 0.05%포인트 올랐다.

    다만 실제 금리 변동 폭은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지난 10월 말과 비교해 한 달여 만에 상단이 0.241%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변동 금리의 주요 지표 금리인 코픽스 상승 폭(0.05%포인트)의 약 5배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지표 금리 상승분을 반영한 데 더해 가산 금리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6·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하반기 은행권 가계 대출 증가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50% 축소한 데 따라 대부분의 은행이 이미 올해 가계 대출 증가 목표치를 채워 가면서 대출 수요를 조여야 하는 상황이다.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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