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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백야서도 '충전 OK'…한국항공대, 남극 하늘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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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한국항공대가 자체 개발한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가 남극 대륙을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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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대학교는 자체 개발한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로 남극 대륙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비행시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백야(白夜) 환경에서도 태양광 충전과 비행이 가능함을 입증해 극지 전용 무인기 개발 가능성을 키웠다.

    배재성·박상혁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8∼17일 극지연구소(KOPRI) 남극 장보고 기지 주변에서 태양광 무인항공기 'KAU-SPUAV(Korea Aerospace University-Solar Powered UAV)' 비행시험을 했다. 사용된 기체는 날개 길이 3.3m, 최대이륙중량 4㎏ 규모다.

    KAU-SPUAV는 2021년 국내 태양광 무인항공기 최장 기록인 56시간33분 저고도 장기 체공에 성공한 기체다. 날개 위 태양전지판으로 낮에는 배터리를 충전하고, 밤에는 저장 전력으로 비행해 일반 배터리 기반 무인기보다 장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번 시험비행은 당초 2020년 계획됐으나 코로나19로 미뤄졌다가 올해 극지연구소 지원으로 재개했다. 장보고 기지 활주로 인근 비행 제한을 고려해 주간 약 5시간, 백야에 해당하는 야간 약 5시간씩 나눠 진행하며 낮은 태양고도에서도 충전·비행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한국항공대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극지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태양광 무인항공기·드론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극지 관측, 대기·환경 모니터링, 물자 수송 등 무인기 활용 분야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배재성 교수는 “이번 비행시험으로 백야 환경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12~24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향후 극지 과학 관측과 물류 지원 등에서 태양광 무인항공기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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