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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파월의 레임덕? 내년 금리 전망은?…AI 버블 판단해줄 오라클·브로드컴 실적[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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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머니투데이

    미국 증시 주간 일정_1208/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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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금리 인하 전망 90% 육박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재반등 압력이 거의 없는 가운데 노동시장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전년비 2.8%로 지난 8월 2.7%에 비해 올라갔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비 2.8%로 지난 8월 2.9% 대비 낮아지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반면 ADP가 조사한 지난 11월 민간 고용은 4만명 늘어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3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연준이 오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3.5~3.7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거의 90%가 반영돼 있다.

    연준이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3번 연속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는 지난주 2주째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 상승했고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와 0.3% 올랐다.

    서튜이티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웰치는 CNBC에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시장이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돼 있어 금리 인하 자체는 증시에 상승 촉매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미국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와 함께 연준이 내년에도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메시지가 필요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FOMC 성명서와 함께 공개될 경제전망요약(SEP)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SEP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가장 관심을 끈다. SEP는 분기마다 한번씩 발표되는데 지난 9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3.4%였다. 이는 이번에 금리가 낮아지면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한번뿐이라는 의미다.

    반면 CME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말까지 금리가 2번 이상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7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밝힐지도 중요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의 추가 약화를 막기 위해 내년에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시장이 환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서튜이티의 웰치는 "파월 의장이 '이번에는 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는 기대하지 말라'는 뜻을 전한다면 시장은 분명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내년 4월 FOMC까지만 주재

    다만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가 내년 5월15일에 끝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는 파월 의장이 내년에는 1월과 3월, 4월 3번의 FOMC에서만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제시하는 향후 금리 경로에 이전만큼 큰 무게를 두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실상 낙점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해싯 위원장을 가리켜 "(연준 의장) 후보를 한 명으로 좁혔다"며 "잠재적인 연준 의장"이라고 말한데 이어 3일로 예정됐던 연준 의장 최종 후보군에 대한 면접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연준에 요구해온 대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초완화적인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이 된다고 시장에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해싯 위원장이 인플레이션과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채권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한 시장 관계자는 "아무도 트러스 사태를 겪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러스 사태란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2022년 감세안을 발표하자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사건을 말한다. 과도한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국채수익률이 급등(국채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AI 버블의 척도, 오라클 실적 발표

    이번주에도 AI(인공지능) 수혜 기업들과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이어진다. 오는 10일 장 마감 후에는 오픈 AI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오라클, AI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 최근 엔비디아가 20억달러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시놉시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11일 개장 전에는 네트워킹 시스템 회사인 시에나가, 장 마감 후에는 알파벳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는 브로드컴이 실적을 내놓는다. 11일 장 마감 후에는 회원제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와 요가복 중심의 스포츠웨어 회사인 룰루레몬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AI 버블론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지난 9월9일 장 마감 후 클라우드 서비스 잔여 의무 계약이 45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혀 충격적인 클라우드 수요 급증세에 다음날 주가가 36.0% 폭등했다.

    하지만 이후 오라클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 9월 한달간 30% 이상 급등했다 10월 이후 지난 5일까지 24% 추락하며 지난 9월9일 실적 발표 전 수준보다 더 내려갔다.

    오리온의 CIO인 팀 홀랜드는 "우리는 지금 AI가 버블인지 잘 모른다. 혹시 버블이라고 해도 초기 국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라클 실적이 버블 여부를 알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자본지출과 투자 관점에서 이 흐름이 수년간 이어질 사이클로 최소한 2026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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