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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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올해 미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3%로 전망하며 현재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책임이 고강도 관세 정책을 추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닌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의 '페이스 더 네이선'(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 민주당의 셧다운(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에도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3%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3.8% 증가로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GDP 예상치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앞서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물가가 올라 미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에 수입품 인플레이션 수치가 전체 수치보다 낮다며 물가 상승이 관세와 관련 없는 서비스 경제 부문에서 발생했다며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바이든 전 행정부의 과잉 규제가 물가 상승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GDP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등으로 여전히 침체한 분위기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3.5로 전월의 4.5에서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28% 낮은 수준이다. 최근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2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PCE 가격지수 상승률 추이 /사진=미국 경제분석국(B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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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수입품 물가상승률은 1.8%로,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보다 낮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서비스업이고, 이는 관세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에너지 등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희소성'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9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2024년 3월(2.9%)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2% 물가상승률'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그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라테가스의 '서민 지수'(Common Man Index)를 인용해 "노동 계층이 실제 소비하는 식료품, 휘발유, 임대료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라테가스의 서민 지수는 사람들이 매일 혹은 매달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품목(식품·에너지·주거비·의류·공과금·보험 등)의 물가는 보여주는 지표다.
베선트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CPI 기준 누적 물가상승률이 약 20%였고, 서민 지수는 이보다 높은 35%였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서민 지수가 CPI보다 낮아졌고, 이는 미국 노동자들이 소비하는 품목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물가 부담을 주는 요소를 '인플레이션'과 '실질 소득'으로 언급하며 "실질소득은 약 1% 증가했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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