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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돈 못 버는 AI는 퇴출”…SAS “2026년, '에이전틱 AI'가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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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사진= SAS 제공]


    2026년은 인공지능(AI)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증명하는 AI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핵심 대안으로 부상했다.

    SA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AI 시장 전망'을 8일 발표했다.

    SAS는 2026년을 AI 산업의 '심판대'로 규정했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생성형 AI 열풍과 과도한 기대가 가라앉고, 기업들이 철저한 검증 모드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수익성'이다. SAS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AI 도입 후 6~12개월 내에 구체적인 비용 절감이나 매출 성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히 챗GPT API를 씌운 수준의 '래퍼(Wrapper)' 서비스나,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예산 삭감이나 폐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SAS는 이 난관을 돌파할 기술로 '에이전틱 AI'를 지목했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가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포춘 500대 기업의 고객 상호작용 중 4분의 1 이상을 에이전틱 시스템이 자율 처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 내에는 '최고 에이전트 책임자(Chief Agent Officer)'라는 새로운 직책이 생겨나고, AI가 도구가 아닌 '동료'로서 매출을 직접 창출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데이터 확보 전략도 달라진다. 개인정보 규제와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으로 데이터를 생성하는 합성 데이터 기술이 AI 패권 경쟁의 전략 무기로 떠오를 예정이다.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 변화도 예고됐다. SAS는 CIO가 에이전틱 AI와 기존 IT 인프라를 결합하는 '최고 통합 책임자(Chief Integration Officer)'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거버넌스 수립과 부서 간 기술 통합이 CIO의 핵심 과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 역시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실리' 위주로 재편될 조짐이다.

    국내 시장 역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실리' 위주로 재편될 조짐이다.

    이중혁 SAS코리아 대표는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 기조를 단기적 실험에서 중장기적·전략적 관점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단순 생성형 AI의 수익성에 의문을 가진 조직들이 대안으로 에이전틱 AI를 주목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등 전문 영역에서 실질적 ROI 확보에 집중하고, 공공 분야는 디지털플랫폼정부 2.0 추진과 맞물려 에이전틱 AI 기반의 업무 효율화와 합성 데이터 활용이 투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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