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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한국과 차원 달라"…해외 떠난 'AI 인재' 절반 미국행 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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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AI 인력' 비율은 미국 10만명당 7.8명인 반면 한국은 0.6명 수준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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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미국에 비해 인공지능(AI) 인재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이 아닌 연공서열 위주의 임금 구조가 핵심 인력들의 해외 유출의 원인이라고 지목됐다.

    한국은행 고용연구팀과 박근용 싱가포르국립대 경영대 교수가 공동 작성해 발표한 'AI 전문 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선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지난해 기준 6%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

    'AI 임금 프리미엄'은 지난 2010년 1.3%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문제가 보인다. 미국은 AI 인력이 25%를 더 벌고, 캐나다는 18%, 영국·프랑스·호주는 15%에 달한다.

    몸값을 높게 쳐주는 미국에 한국 AI 인재들이 유출되는 현상이 포착된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한국 AI 인력 중 해외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2024년 16% 정도로 다른 근로자보다 6%포인트 높았다"며 "미국에서 근무하는 AI 인력이 지난해 6300명으로 늘어 AI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의 많은 일자리와 높은 처우가 국내 인재를 흡수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해외에서 일하는 전체 한국의 AI 인력은 약 1만 1000명,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 근무하는 것이다.

    서동현 한은 고용연구팀 과장은 "AI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이 2010년 초이기 때문에 AI 인력은 청년층이 많은 편이다. 한국의 연공서열식 임금 체계에서 이들이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10만명 이상의 한국 근로자와 1000만건 넘는 직무 이력 정보를 대상으로 했다. 빅데이터·머신러닝 등 AI 12개 기술을 하나라도 보유한 사람을 'AI 인력'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400여개 기업 인사담당자 설문조사, 글로벌 고용 플랫폼인 '링크드인' 프로필 데이터를 활용해 AI 인력의 규모, 임금, 노동 이동성을 분석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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