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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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6.1% 오른 데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발행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장 초반 주춤하던 주가는 ADR 발행 소식이 구체적으로 퍼지며 급등세로 전환했다.
ADR은 미국 내 예탁 기관이 해외 기업의 주식을 보관한 뒤 이를 기초로 발행해 미국 증시에서 주식과 동일한 효력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증서를 뜻한다. 주식은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지만, ADR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도 간접적으로 해당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사실상 미국 내 직상장 방법으로도 여겨진다. 국내에서 ADR을 발행한 대표적인 기업에는 SK텔레콤, 포스코홀딩스, KT,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의 ADR 발행 주관사 선정설도 퍼졌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내에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 스톡옵션의 활용도가 높아져 인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미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가 기대된다는 말도 나왔다. 여기에 ‘미국 프리미엄’이 반영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ADR을 발행할 경우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차이를 단숨에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ADR 공식화만으로도 주가는 그 격차의 절반가량이 즉각 재평가될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발행 절차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ADR 발행이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미국 증권거래법의 적용을 받게 되면서 집단소송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약 SK하이닉스가 소송에 휘말릴 경우) 이 과정에서 회사 내부 이메일, 회의록, 개발 문서 등을 미국 법원에 제출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반도체 핵심 기술 유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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