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미술의 세계

    일론 머스크 얼굴 단 로봇개…NFT ‘배설’ 퍼포먼스에 전시장 술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SNS 갈무리 @beeple_cr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억만장자들의 얼굴을 단 로봇개가 NFT를 ‘배설물’처럼 떨어뜨리는 이색 퍼포먼스가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3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작가 비플은 이달 초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현대미술 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 신작 퍼포먼스 ‘레귤러 애니멀스(Regular Animals)’를 선보였다.

    작품 속 로봇개는 옅은 베이지색의 기계에 사람의 머리만 얹혀 있는 독특한 구조다. 로봇마다 얼굴은 제각각인데,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같은 IT 업계 거물부터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같은 예술가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로봇개들이 움직일 때마다 관람객 사이에서는 “기괴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로봇개들은 전시장 바닥을 돌아다니며 배설물을 떨구기도 했다. 로봇들의 배설물을 대체불가능토큰(NTF)로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이 신성한 자산처럼 소비되는 현실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 “알고리즘이 시선을 결정한다”…작가 문제의식 표현해


    작가 비플은 “예전에는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봤지만 지금은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가 우리의 시선을 결정한다”며 “그들이 통제하는 알고리즘이 우리가 보는 화면을 사실상 걸러내고 있다. 이 개념을 작품으로 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AI와 로봇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로봇개들은 한 대당 10만 달러(약 1억 4700만 원)에 개인 소장가들에게 판매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