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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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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중단시킨 우원식에 "국회의장이 본회의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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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의제와는 상관없이 진행되자 본회의를 정회시킨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12.09.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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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강제로 중단시키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여명은 9일 저녁 우 의장이 국회 본회의를 정회시키자 곧바로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국회 관계자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을 찾아 집단 항의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국회의장이 스스로 본회의를 방해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 본인이 마음에 안 든다는 취지에서 임의로 필리버스터 중 본회의를 정회시킨 것은 국회법에 규정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조치"라고 했다. 이어 "의장 본인이 먼저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사태에 국회를 어떻게 볼지 매우 참담하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의 국회법 위반 행위에 법적 조치가 가능한지 철저하게 따지겠다"며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언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킨 우 의장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중진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 정회와 관련해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하고 있다. 2025.12.09.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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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부터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필리버스터 시작 약 10분 만에 우 의장이 "나 의원이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상관없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며 나 의원의 마이크를 끄라고 지시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지속해서 실랑이가 이어지자 우 의장이 필리버스터 중 정회를 선포했다.

    나 의원은 이날 정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독재하는 현실"이라며 "무제한 토론권을 빼앗는 건 또 다른 의회 독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을 향해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의장의 직권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우 의장이 이재명 민주당의 국회 검열관을 자처했다"며 "의사봉으로 국회를 폐쇄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국회의장 심기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국회를 셧다운한 헌정사 초유의 사태"라고 했다. 이어 "우 의장에게 지금 쥐어진 의사봉은 의회정치를 파괴하는 흉기다.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고 사심을 충족하고 싶으면 즉시 의장직을 사퇴하고 의사봉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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