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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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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리창 총리 "관세로 상호파괴적 결과... 자유무역 요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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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미국 관세 이후 무역흑자↑
    유럽, 동남아 등 수출 다각화 효과
    "중, 수출주도 벗어나지 않을 것"


    한국일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경제 수장들과의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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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2인자'로 꼽히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WB) 등 10개 국제경제기구 수장과의 회의에서 "올해 초부터 관세 위협이 세계 경제에 드리워졌고, 다양한 무역 제한이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세의 상호파괴적 결과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꼬집은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 총리는 "자유무역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무역 장벽 때문에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혁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한 이후 오히려 무역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무역수지 누적 흑자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월별 무역 흑자가 1,000억 달러를 넘은 것만 6번으로, 지난해(1번)와 비교하면 크게 성장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시행 이후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경제는 압박 속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국 개방의 큰 문은 열릴수록 더 커지며,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막대한 무역 흑자를 기반으로 수출 주도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전세계적인 관세 인상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국제 사회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중국이 방침을 바꿀 만한 인센티브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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