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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총선 이모저모

    당 위기에도 '안방'만 찾는 국힘 대구·경북 중진들···내년 지자체장 선거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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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K 후보군에 6선 주호영 등 10여명 거론…‘열세’ 수도권 인물난과 대비

    박정훈, 친윤 이철규에 은퇴 요구…“후배 길 열어주고 쇄신을” 목소리도

    경향신문

    폭풍전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소속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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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 의원들이 당 쇄신을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당시 혜택을 누렸던 만큼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의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은 대구·경북(TK) 광역단체장 후보군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며 앞다퉈 자기 몫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초선인 박정훈 의원은 9일 SBS 라디오에서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던 이철규 의원(사진)에 대해 “(윤석열) 정권 내내 실세로서 여러 가지를 누렸기 때문에 정권의 몰락에 대해서 스스로 사과하고, 국민들에게 진솔한 얘기를 한 뒤에 정치를 안 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필요성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도 “당연히 해야 된다”고 했다.

    초선 A의원도 통화에서 중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큰 사건이 있으면 책임지고 불출마하는 일이 늘 있었다”며 “다만 시기상 총선 직전 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 B의원은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 등 일련의 당 상황에 대해 중진 의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 C의원은 “영남권에서 몸은 사리면서도 공천받아 3·4선까지 한 분들이 있다”며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쇄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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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친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후 퇴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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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당 상황을 관망해온 중진 의원들을 향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6·3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등에서 당선이 유리한 TK, 강원 등 일부 지역 중진 의원들이 당의 위기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TK 중진 의원 대다수가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장 후보군으로는 국회부의장인 6선 주호영 의원, 4선 윤재옥·김상훈 의원, 3선 추경호 의원이 거론된다. 경북지사의 경우 현역 이철우 지사가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가운데 3선 김정재·이만희·임이자 의원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강덕 포항시장,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보수의 초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은 정반대 분위기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유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기소되며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5선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성에 의문이 따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주요 인사의 출마 가능성조차 거론되지 않는 분위기다. 유승민 전 의원 차출론이 일었지만 ‘당심 70% 대 여론조사 30%’ 경선룰이 확정되면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의 비전을 제시해 국민을 설득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험지는 피하고 안방으로 향하겠다는 분위기로는 지방선거에서 대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과 싸우는데 의석수도 모자란 판에 대구·경북 같은 초강세 지역에 출마하려는 현역 의원들은 경선 단계에서부터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보라·김병관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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