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7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매서운 취업 한파에… 취준생 60% “구직 자포자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경협, 대학생 취업인식 조사

    52% “일자리 부족” 이유 꼽아

    10명 중 3명은 “경험 삼아 지원”

    기업 공채 안 뽑고 경력만 선호

    3명 중 1명 “취업준비 1년 소요”

    김모(28)씨는 올해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영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채용 공고가 뜨면 지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고 한다. 문과생이 지원할 수 있는 직무도 많지 않은데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다수여서 자신감도 하락했다. 김씨는 “대학 졸업생이 기대하는 일자리가 있을 텐데 합격 문턱에도 못 가니까 답답하다”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영어 점수라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은 경험 삼아 입사 원서를 내거나 구직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소극적 구직'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9일 서울 소재 대학교 내 채용공고게시판의 모습.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취업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소극적 구직’ 상태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가까이는 올해 대졸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0∼11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유예·예정 포함) 249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취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5%가 소극적 구직자였다. 소극적 구직자 중에는 실질적인 취업 준비나 계획 없이 채용 공고를 탐색하고 경험 삼아 지원하는 ‘의례적 구직자’가 32.2%로 가장 많았다. 구직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는 21.5%, ‘쉬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6.8%로 나타났다.

    구직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절반 이상(51.8%)이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다’(22%), ‘전공 또는 관심 분야 일자리 부족’(16.2%), ‘적절한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 부족’(13.6%)이 주요 이유로 뽑혔다. 일자리 부족을 제외하고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부족에 따른 추가 준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37.5%였다.

    응답자들은 줄어든 채용 기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준비 어려움으로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 채용 기회 감소’가 26.9%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개채용이 없어지고 수시채용이 늘어난 데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신입 지원 기회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10명 중 2명(18.2%)은 실무경험 기회조차 확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채용시장이 좁아지면서 취업준비생 37.1%는 지난해보다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시장이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36.5%보다 0.6%포인트 소폭 올랐다. ‘지난해보다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5.1%로 전년(3.2%)보다 증가했지만 취업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비슷한 것으로 풀이됐다. 취업 준비 기간이 1년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32.5%였다.

    취업난 해소를 위한 대책으론 시장을 부양하고 구직자 훈련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개선’(29.9%)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진로지도 강화,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18.1%),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기회 확대’(14.9%) 등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환율·고물가, 통상질서 재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노동시장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신규채용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