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민주주의 말하지만 민주주의 아닌 지경"…멕시코·콜롬비아 마약 거래에도 무력 사용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DC AFP=뉴스1) 이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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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1년 동안 압도적인 경제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유권자들이 물가로 인한 생활고를 호소하는 것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패 탓으로 돌렸다.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실시해야 하고, 마약을 거래하는 남미 국가들에 추가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경제 성과를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에이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라고 답했다. 또 "모든 방면에서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물가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로 보면 미국의 물가 상승폭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월1일부터 43일 간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 일시 정지(셧다운)의 여파로 CPI와 PCE 지수는 9월분이 가장 최근 데이터인데, 9월 CPI는 시장 예상을 하회했고 9월 PCE는 예상과 부합했다.
그러나 물가 관리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물가 관리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1%였다. 지난 2일부터 엿새 간 미국 유권자 4434명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려받은 것은 엉망진창이었다.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며 유권자들이 겪는 물가고는 바이든 행정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활성화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에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이날 폴리티코의 인터뷰 진행자가 "금리 인하 지지 여부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의 기준이 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한데, 해싯 위원장은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싯 위원장은 더 큰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남미 마약 문제도 거론했다.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유럽은 약하면서 정치적 올바름을 원한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 전쟁은 계속된다"고 비난했다. 겉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를 주장하지만 평화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측근들의 부패로 정치 입지가 불안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까지였지만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유로 계속해서 대통령직을 수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우크라이나에) 선거가 없었다"며 "그들(우크라이나)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지만 민주주의가 아닌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공개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실질적인 안전 보장을 제공한다면 대선을 치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 베네수엘라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아직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흘러들어오는 마약을 차단하겠다면서 인근 해역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했고, 마약을 실은 것으로 파악된 베네수엘라 선박 여러 척을 폭격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차례 폭격으로 무력화된 선박 탑승자를 재차 폭격해 사살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군 배치와 관련해 "확정하거나 배제하고 싶지 않다"며 "군사 전략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멕시코, 콜롬비아 등 마약 거래가 활발한 다른 남미 국가에 대해서도 무력 사용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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