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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통일교 前간부 “전재수에 4000만원·명품시계 전달”···전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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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 전 본부장 8월 특검 조사서 관련 진술

    "2018~2019년 까르띠에·불가리 건넸다"

    전재수 "전혀 사실 아냐···허위 주장" 반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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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천만 원대 현금과 고가 시계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자 전 장관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전 의원이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나 인사했고 현금 약 4000만원을 건넸다” “시계 두 박스를 함께 전달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본부장은 금품 제공 시점을 2018년부터 2019년까지로 특정했고 시계 브랜드로는 ‘까르띠에’와 ‘불가리’를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해당 진술을 토대로 전 장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과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장관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며 현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맡고 있다.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향해 제기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이며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정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진술을 사실처럼 꾸며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허위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월과 7월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건네며 현안 청탁을 시도하고 같은 해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윤 전 본부장은 최근 재판에서도 통일교의 전방위적 정치권 접촉 정황을 언급했다. 특히 지난 5일 재판에서 윤 전 본부장은 변호인과의 반대신문 과정에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어프로치(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더 가까웠다”며 “그 시기 문재인 정부 장관급 인사 4명 정도를 접촉했고 그중 두 명은 한학자 총재도 만났다.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 과정에서 모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국회의원 명단도 특검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보한 뒤 지난달 내사 사건 번호를 부여했으나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규정한 특검법의 취지상 인적·물적·시간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직접 수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관련 기록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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