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창옥쇼4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가족을 살해한 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을 목격,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4'에서는 '트라우마에서 탈출하고 싶어요'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29세인 그는 "아직 연애할 생각도, 에너지도 없는데 아빠가 결혼을 부추긴다. 자꾸 '왜 남자가 없냐'고 하신다"면서 "아빠가 '제발 밖에 나가라', '남자 좀 만나라'라고 매번 압박을 줘서 너무 힘들다"라며 아빠의 과도한 연애 간섭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9세 안에 저를 시집 보내는 아빠 혼자만의 계획이 있었다"며 "그런데 저는 정작 20대 중반까지 통금이 (밤) 10시였다. 저녁 8시 반부터 아빠한테 전화가 온다. 안 들어가면 데리러 오거나 제 친구들에게 전화한다"라고 털어놨다. 친오빠와 선교활동으로 간 미얀마가 첫 해외 여행이라고도 했다.
아버지는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다. 딸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보호의 대상"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를 늦게 가졌는데, 아내의 임신 중독으로 9개월 만에 딸이 태어났다.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산모나 아이가 잘못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너무나 소중한 딸이기에 흠 없이 키우기 위해 통제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연자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패널인 오나라가 "지금 연애할 생각은 없냐"고 묻자 그는 "제가 정신과 약을 지금까지도 먹고 있다"라고 상처를 꺼냈다.
2년 전 오랜 지인의 가게에서 일한 사연자는 가게 매출이 없어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사진=김창옥쇼4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랜 정으로 일을 돕던 그는 어느 날 사장과 사모, 자녀들 모두 연락이 안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경찰과 함께 사장 집에 찾아갔고, 사장이 아내와 자녀를 모두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사연자는 "충격을 심하게 받아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왔다. 사람을 못 만나고 집에만 박혀있었다. 아빠가 걱정이 돼서 새벽 기도를 가거나 집에 올 때 제 이마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해주셨다. 그런데 아빠 손이 내 목을 졸라 죽일 것 같았다"라며 극심한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이후 어렵게 마음을 열고 소개팅에 나갔지만, 당시 소개팅남은 술만 먹으면 사연자의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비난을 퍼부었고 사연자는 "그 뒤로 사람을 못 만나겠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를 듣던 김창옥은 "제가 박격포 부대 출신이다. 포탄을 놓으면 포격음이 엄청나게 크다. 포 훈련 중 나는 소리도 충격이 큰데 이렇게 얘기하는 상황에서 포를 쏴버린 거다"라며 사연자가 느꼈을 큰 상처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좋아하던 사장이 가족을 그렇게 했다는 게 (믿을 수 없었을 거다) 충격은 큰 소리와 진동 같다. 큰 진동을 상쇄 시키는 건 큰 진동이다. 불안의 진동을 잠재울 수 있는 건 긍정적 진동이다. 사랑도 신앙도, 운동도 다 진동이다.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사진=김창옥쇼4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