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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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대통령이 자국 대통령 선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했다며 국제기구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구시갈파 북동부 올란초주에서 열린 법원 청사 개소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간섭으로 선거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우리 당) 릭시 몬카다 후보에게 투표하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우리 국민을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국민 의지를 훼손하는 공격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투표가 "위협, 강압, TREP(실시간 예비선거 결과 처리 시스템) 조작, 국민의 의지 왜곡"으로 얼룩졌다면서 "온두라스 국민은 간섭, 조작, 협박으로 얼룩진 선거를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민주주의는 포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외국 정상의 내정 간섭과 '선거 쿠데타' 행위를 유엔, 유럽연합(EU),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미주기구(OAS) 등 국제기구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우파 성향 국민당 후보 아스푸라에게 투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마약 밀매 및 총기 혐의로 45년형을 선고받고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국민당 소속 전 온두라스 대통령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를 돌연 사면하기도 했다.
온두라스 대선은 지난달 30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투표 종료 뒤 곧바로 개시된 개표 작업에서 여러 문제를 겪었다. 약 20%의 투표가 집계되지 않는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고, 초기 신속 개표 시스템 오류로 실시간 결과가 업데이트돼야 하는 웹 포털에도 문제가 생겼다. 한 마을에서는 투표소 운영 문제로 일주일 뒤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여러 논란 속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온두라스 안팎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기준 개표율 99.40% 상황에서 트럼프 지지를 받은 아스푸라 후보가 40.52%, 중도 나스라야 후보가 39.20%, 좌파 몬카다 후보가 19.29%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아스푸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여러 부정선거 의혹으로 재검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2위 나스라야 후보는 "생체 인식이 적용되지 않은 투표소에서 임의로 집계된 표가 발견되는 등 사기 패턴이 확인됐다"며 광범위한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이 일자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온두라스가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스푸라 후보 당선이 유력해지자 트럼프 정부는 온두라스 선거가 공정했으며 "그 결과를 무효로 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날 온두라스 검찰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에르난데스의 첫 당선과 관련해 2010~2013년에 걸친 돈세탁 및 사기 혐의를 문제 삼았다. 지난 1일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 법원에서 풀려난 에르난데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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