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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화장실서 지옥 경험했다".. 겨울철 더 잘 걸리는 '이 병' 빨리 낫는 법 [이거 무슨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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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감염자 급증하는 바이러스성 장염
    노로바이러스 감염시 나타나는 증상과 예방법


    파이낸셜뉴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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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하루 종일 분수토와 물설사... 화장실에서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에는 세균성 장염이 유행하는 반면, 겨울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살아남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환자가 급증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약 70%가 겨울철에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증가 추세이며 특히 작년 11월 5주 동기간 대비 환자수가 58.8%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하는 강한 내성과 소량만으로도 감염되는 높은 전염력으로 인해 학교나 병원처럼 단체 급식 환경에서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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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환자 발생 추이. 겨울철 정점 시기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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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로바이러스 감염시 나타나는 증상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구토는 ①분수처럼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분수토'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설사는 ②물처럼 맑은 '수양성 설사'가 하루 5~10회 이상 반복되며 보통 극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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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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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구토와 설사를 동시에 경험했다는 사례가 가장 많다. 하지만 구토와 설사 중 하나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드물게는 무증상 감염도 보고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의 경우 구토 증상이 두드러지며 성인은 설사가 더 흔한 경향이 있다.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③입술이 마르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증상은 중등도 이상의 탈수를 시사하는 징후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특히 체액이 적은 영유아나 회복이 느린 노인의 경우 탈수로 인해 저혈량 쇼크나 급성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빠른 진료가 권고된다.

    그외 음식을 먹지 않아도 지속되는 ④메스꺼움과 오한, 경미한 발열 등 몸살 감기와 유사한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노로바이러스를 가장 기효과적인 예방법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다. 알코올 손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가 필수다.

    겨울철 굴 섭취 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신고가 늘고 있어 어패류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사멸하기 때문에, 굴, 조개 등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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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뉴시스]최운용 기자 = 2012년 10월5일 경남 통영시 용남면 한 굴까기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생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yong4758@newsis.com /사진=뉴시스


    노로바이러스는 10개 내외 소량의 입자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한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다.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에는 1g당 약 10억 개의 바이러스가 들어있기 때문에 처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자가 발생했다면 구토물이나 배설물은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처리하고, 오염된 부위는 락스 등의 염소계 소독제로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환자가 사용한 식기나 침구는 끓는 물에 소독하고 별도로 세탁한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빨리 낫는 법은?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항생제 역시 효과가 없어 사용이 권고되지 않는다.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회복 과정이다.

    설사와 구토는 유해 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심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물보다는 이온음료나 보리차가 전해질 보충에 도움이 된다. 시중 이온음료를 구하기 어렵다면 생수 1L에 소금 1티스푼, 설탕 6티스푼을 섞어 수제 전해질 음료를 만들 수 있다.

    전해질 보충을 위한 음료를 마시기도 어려울 정도로 구토가 심한 경우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항구토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의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 장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지사제는 장 속 바이러스가 더 오래 머무르게 해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똘똘한 건강 정보'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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