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대만 이어 '독도' 거론하며 도발하는 日 다카이치…중국군과 레이더 '진실공방' 이어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중국과 대만 문제, 한국과 독도 문제 등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중국군 전투기가 레이더를 비춘 사안을 가지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군의 훈련과 관련해 중국 측으로부터 통지를 받기는 했지만 항공 정보(NOTAM) 사전 통지나 선박 항행에 대한 경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10일 고이즈미 신지로 (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군이 일본 해군에 레이더를 비추는 사건이 발생했던 6일 오후 훈련을 통지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훈련 규모나 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통보가 없었다면서 "항행 경고나 기타 사전 통보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자위대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출격하는 항공기의 훈련 규모와 공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고, 훈련 시간과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나타내는 항공정보(NOTAM)도 없었으며, 선박이나 기타 기관에 대한 항행 경고도 사전에 발령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중국 관영 방송 CCTV와 연계된 웨이보 계정인 '위위안탄티안'(玉渊谭天)에는 중국군과 일본군이 교신하는 녹음 파일이 게재됐다.

    해당 파일에서는 중국어와 영어로 "여기는 중국 해군 101함입니다. 저희 편대는 예정대로 함상 항공기 비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버"라는 메시지가 나왔고 이에 한 여성이 영어로 "중국 101함, 여기는 일본 116함입니다. 메시지를 받았습니다"라는 답이 들렸다.

    프레시안

    ▲ 중국 관영 방송 CCTV와 연계된 웨이보 계정인 '위위안탄티안'(玉渊谭天)이 공개한 중국군과 일본자위대의 교신 녹음 파일. ⓒ '위위안탄티안'(玉渊谭天) 계정 갈무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본 방위성이 밝힌 보도자료에서도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기동전단 소속 구축함인 난창함(선체번호 101)과 중국 함대 감시를 위해 파견된 일본 해상자위대 제6호위함대 소속 아키즈키급 구축함 테루즈키함(선체번호 116)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위위안탄티안'은 이 두 함정 간 교신이 6일 오후 오후 2시 10분과 28분에 각각 이뤄졌으며 "훈련은 오후 3시에 시작되어 항공모함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약 6시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정보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테루즈키함이 다시 한 번 무선을 통해 이 부분을 통보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 아사히TV는 고이즈미 방위상이 "'NOTAM'은 각국 항공 규제 기관과 국제기구에서 조종사가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항공 정보'로, 군사 훈련으로 인한 영공 제한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며 "중국 측이 공개한 음성은 '일중 간 무선 통신'에 불과하며, 공식적으로 발표된 '항공 정보'와 동일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측은 중일 간 통신이 있었다는 점은 시인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군 함정이 비행 훈련을 시작한다는 연락을 취했고, 우리는 그 내용을 들었다고 답했다"면서 중국 측이 공개한 녹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군용기가 자위대기를 레이더로 조사했을 당시 두 항공기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자위대기가 교란을 위해 접근했다는 중국 측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영공 침범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동안 중국이 약 30분 동안 간헐적으로 레이더 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 소속 시마네현의 다카미 야스히로(高見康裕)의원의 독도 관련 지적에 대해 "시마네(島根)현 오키노시마조(隠岐の島町)에 속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적으로 명백하게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며 "이러한 기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할 것" 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여자 '아베 신조'(安倍晋三)로 불리며 그의 정치적 입장을 계승하면서 보다 우익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뿐만 아니라 독도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다음달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셔틀 외교 차원에서 일본행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언급이 나오면서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본의 어떤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프레시안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