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이후 이어진 불행 극복해야”
장애인 변호사 이소희 의원직 승계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 특별귀화 1호’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2대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고위직에 임명돼 사퇴한 의원들은 있지만,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건 인 의원이 처음이다.
인 의원은 사퇴 메시지에서 진영 정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 의원은 12·3 비상계엄 직후 “가슴으로는 윤 (전) 대통령을 이해한다”, “민주당이 전두환당이다. 독재하고 있다”는 등 민주당을 주로 비판해왔다. 인 의원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지는데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해왔다. 무기력감을 느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사퇴를 만류했으나, 인 의원의 뜻이 워낙 완강했다고 한다. 비례대표 의원직은 여성 장애인 변호사인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39)이 승계한다.
인 의원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일하다 2023년 10월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정계에 입문했다. 총선을 앞두고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며 친윤(친윤석열)계와 영남권 중진들의 불출마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42일 만에 사퇴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