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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양 많고 맛도 좋네" 일본서 인기 끈 中 식당···비결은 '생선 찌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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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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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던 66세 중국인 여성 업주가 수산시장에서 버려진 생선 뼈를 훔쳐 음식에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달 28일 중국인 여성 우 씨를 절도 및 건물침입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우 씨가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 내 해산물 업체 집하장에 자전거를 타고 몰래 들어가 참치 등심과 뼈 30㎏를 가져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그녀가 21일에 이어 22일, 26일까지 총 세 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훔친 생선이 일반 소비용이 아닌 양식 사료용 폐기물이었다는 점이다. 우 씨는 이를 스티로폼 용기와 자전거 바구니에 담아 식당으로 옮겨 직접 조리한 뒤 손님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그녀는 "버린 생선이라도 요리하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는 미트볼로 만들어 본인이 먹었으며 그릴에 구워 손님 상에도 올렸던 사실이 확인됐다.

    우 씨의 식당은 시장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으로 해산물 사시미와 중식 요리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양 많고 싸서 자주 갔다", "친절하고 활발한 사장님으로 유명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현지 누리꾼들의 의견도 갈렸다. "생선 폐기물을 다른 사람에게 먹인 게 더 큰 문제", "식당을 운영한다는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다니 추방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진 반면 "사소한 범죄인데 얼굴까지 공개해야 했나", "가난한 시절 버릇 때문일 수 있다"며 동정론도 등장했다.

    우 씨가 일본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체류 자격을 상실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 세대에는 버려진 물건을 다시 쓰는 문화가 있었다", "이해는 되지만 절도는 범죄"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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