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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IMF, 中 '밀어내기 수출' 공개저격···"무역 불균형 악화" [글로벌 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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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상품무역흑자 첫 1조 돌파

    환율 낮춰 경쟁력 제고했단 분석

    中 "시장 원칙 따라 운영" 반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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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중국의 상품 무역 흑자가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500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베이징에서 열린 IMF·중국 정부 간 연례 협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무역 파트너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은 상당한 실질실효환율 절하를 초래했고, 이는 중국 수출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과도한 수출 의존을 연장하고 무역 불균형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실질실효환율을 과도하게 떨어뜨려 수출 가격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진단이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상품 무역 흑자는 1조 759억달러에 달해 연간 기준 1조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최대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교역에서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18.9%, 13.2% 감소하며 양국 간 불균형이 더욱 확대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수출만으로는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수출 주도 성장에 계속 의존한다면 글로벌 무역 긴장을 더욱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보고서와도 맥을 같이 한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가 위안화 절상을 유도해야 정상임에도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1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7.5% 하락했다.

    옌스 에스켈룬드 EU 상공회의소 회장은 “저평가된 위안화는 수출 보조금”이라며 환율 불균형이 중국과 교역 상대국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실효환율이 중국 경제와 중국의 무역 파트너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상대국들이 반덤핑 조치나 관세 인상 등 대응책을 꺼낼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시장 원칙에 따라 환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치적 목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2% 떨어지며 38개월 연속 감소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7% 오르며 반등했지만 식품 가격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IMF는 이날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0%, 내년을 4.5%로 제시하며 기존 예상치에서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조정 근거로는 중국 정부의 거시 부양책과 최근 미·중 간 관세 완화 가능성을 들었다.

    서울경제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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