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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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미일 공조 강화를 촉구하며 미일 정상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조기 성사 의욕을 나타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가 워싱턴을 방문해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도 좋으니 가능한 한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등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주요 7개국(G7) 관계자들에게도 정보 제공과 설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찾기 전에 미일 정상회담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다마키 대표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계기로 한 미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일 갈등이 장기전 양상을 보임에도 미국이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으면서 일본 내부에선 적잖이 당혹스러운 분위기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 대사는 트럼프 정부에 일본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지난달 사태 초기 조지 에드워드 글래스 주일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긴 했으나 미국은 그 외 다른 공개적 지지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토퍼 존스턴 전 백악관 일본 담당 관리는 "미국 정부는 미군이 대만 방어 과정에서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일본이 지원하겠단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환영했어야 한다"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걸 공개적으로 발언한 게 현명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미국은 이 발언을 수용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회담을 추진하더라도 빈손 회담으로 끝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이와마 요코 정책연구과 교수는 니혼게이자이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이 먼로주의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얼마나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반쪽짜리 결과밖에 얻지 못할 회담이라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미국과 유럽 간 균열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균열까지 드러난다면 서방 전체가 따로 노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서 "회담을 한다면 사전에 실무진이 충분히 준비를 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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