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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전재수 "윤영호 일면식 없어…서른 이후 시계 차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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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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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의혹 제기 이틀 만이자, 지난 7월 24일 취임한 지 140일 만이다.

    전 장관은 이날 사의 표명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뉴욕발 비행기에 탑승해 15시간 고민한 끝에 장관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대통령실과 사전 상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제기된 의혹들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과 해수부 업무에 손톱만큼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 즈음 전재수 의원에게 현금 약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통일교 측이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통일교 리스크’가 여권에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커졌다.

    이와 관련해 전 장관은 “장관직 사의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제기된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돈과 시계를 받았다는 건데 아예 관심이 없고, 서른살 이후 시계는 차본 적도 없다”며 “가족이 저 몰래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

    2018년 5월28일 부산 구포성당 본당설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한 모습. 사진 천주교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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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 내부 보고서에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관계자) 600여 명이 모인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확인해보니 그 시간에 부산 구포성당 본당 60주년 기념행사에 가 있었다.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윤영호 전 본부장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통일교 내부의 의사 결정이나 자금 집행, 보고서 작성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전 장관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반박 자료를 정리해 국회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제가 만들어 놓은 일정표대로 진행만 잘 되면 되는 상황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 장관은 “지난 11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됐고, 해수부 30년 역사상 최대 조직이자 범부처조직이 될 ‘북극항로추진본부’도 관련 부처와 모든 협의를 끝낸 후 발표만 앞두고 있다”며 “민간회사인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부산 이전이 확정된 만큼 이걸 마중물 삼아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이전도 이뤄질 거라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도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해수부와 이재명 정부가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공직자로서 온당하다고 생각했다”며 “더 책임 있게 당당하게 대처하겠단 의지의 표현으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장관이 사의를 밝힌 후 4시간여 만에 이를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 예정이다. 사의는 절차에 따라 처리된다”고 밝혔다.



    세종=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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