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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신체접촉 논란' 마라톤 감독 자격정지 1년6개월…다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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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인천 국제마라톤 현장에서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이 이수민 선수에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삼척시체육회가 김 감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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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국제마라톤 현장에서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이 이수민 선수에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삼척시체육회가 김 감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삼척시체육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직권남용과 직무태만으로 김완기 육상팀 감독에게 자격 정지 1년 6개월을 의결했다.

    앞서 육상팀 선수들은 김 감독에 대한 직권남용과 직무태만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다만 논란이 일었던 부적절한 신체접촉은 들어있지 않았다. 전날 열린 스포츠공정위에서 심문을 위해 출석한 이수민 선수와 선수들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달 23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결승선 구간에서 포착됐다. 여자 국내부 1위로 들어온 이 선수가 골인한 직후의 순간이 중계 화면에 잡히며 논란이 시작됐는데, 완주 직후 이수민의 몸이 앞으로 쏠리자 결승점에 서 있던 김 감독이 뒤쪽에서 손을 뻗어 잡아주는 모습 때문이었다.

    당시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선수의 표정이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 "허리 아래로 손이 과도하게 들어갔다"며 성추행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쓰러질까 봐 지지하려 한 동작일 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도 있었다. 생중계로 공개된 장면이다 보니 영상은 온라인 상에 빠르게 번졌고, 논란은 커졌다.

    이에 김 감독은 "마라톤이 힘들다 보니까 특히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실신하고 쓰러지는 그런 상황들이 많다. 안 잡아주면 넘어지고 많이 다칠 수 있다"며 "이 선수가 '세게 들어오다 보니까 명치 끝이 닿아 너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뿌리치다시피 했다, TV에도 그런 장면이 나가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반면 이 선수는 "당시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며 "이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남아 많은 분들의 논란을 불러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때는 상황 파악조차 어려웠고 이후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그 행동을 한 사람이 감독님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통증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제가 먼저 감독님을 찾아가 '그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전달했다. 또 제가 순간적으로 뿌리친 행동이 감독님께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도 말씀드렸다. 예의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혹시 모를 불이익으로 돌아올까 두렵고 무서운 마음도 있다. 팀 재계약에 대한 문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그럼에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앞으로 다시는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용기내게 되었다"고 했다.

    해당 논란이 퍼지면서 이 선수는 훈련, 소통과정 등에 문제점을 있었다면서 시체육회에 김 감독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언행과 대회 준비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면서 진정을 제기했다.

    삼척시체육회 관계자는 "오늘 스포츠공정위를 열고 해당 징계를 의결한 것은 맞다"면서 "김 감독에게 징계의결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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